엔씨 AI 기술공개…"대사 따라 캐릭터 표정 자동생성"
이용자는 음성으로 게임하고, 개발자는 초기·반복작업 줄여


"인공지능(AI)은 기반기술이다. 성과를 무 자르듯이 금액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다만 AI 활용을 통해 엔씨에선 고퀄리티 결과물들이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구나, 또 이런 경쟁력을 갖추게 됐구나하는 평가를 얻을 순 있을 것 같다. 지켜봐 달라."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이 18일 오후 판교사옥에서 미디어간담회에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AI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작년 3월 1회 행사에 이어 1년4개월 만에 다시 마련된 자리다. 지난 행사가 엔씨의 AI R&D 조직에 대한 개괄적인 방향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면 올해 행사에서는 보다 구체화된 기술들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내에서의 AI가 생소하던 시절인 2011년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AI 연구를 시작했다. 


이 센터장은 "AI는 오랜 기간 투자해야하는 분야로, 잠깐 투자하고 연구해선 결과가 나올 순 없다"며 "일종의 정답이 없는 문제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반복적으로 작업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또 이러한 과정들이 데이터로 축적돼야 기술적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는 문제 해결하는 기술도구"


엔씨소프트가 AI 연구를 시작한지 올해로 8년째다. 이 센터장은 이제 조금씩 싹을 틔워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작년 AI 미디어간담회 이후 연구성과를 외부에 조금씩 공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 대회 '인텔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선 현장에서 선보인 비무(이용자간 대전) AI는 프로게이머 수준의 경기 실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었다. 또 야구 AI '페이지', 국내 게임사 최초의 생체 인증 'NC인증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외에 음성 명령어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보이스 커맨드' 기능도 모바일게임 '리니지M' 내 도입이 예고된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이용자 편의 측면 외에 게임 개발과 서비스 과정에서도 사람의 역할을 보조할 수 있는 AI도 연구중이다. 기획, 아트, 프로그래밍 등 개발 프로세스에 필요한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일 수 있는 기술부터 콘텐츠 자동생성 기술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물론 시간단축, 비용절감 등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센터장은 대표적인 예로 '보이스 투 애니메이션' 기능을 꼽았다. 이는 게임 캐릭터 대사 내용에 따라 캐릭터의 얼굴 표정과 몸동작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기술이다. 개발자는 자동으로 생성된 결과물에 세부적인 리터치 작업만 하면 된다. 


또 '캐릭터 얼굴 및 아이콘 생성' 기능은 관련 사진을 넣으면 의도에 따라 실사 이미지가 3D 모델로 자동 변형되는 기술과 날카롭게, 귀엽게 등 추상적 묘사에 대한 자동 캐릭터 생성도 가능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서 AI가 초기 작업 또는 반복작업을 수행해주면, 개발자는 보다 창의적이고 품질 향상을 위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면서 "엔씨의 AI는 AI센터가 독립적으로 R&D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과 사업, AI 삼박자가 유기적으로 협업함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게 발전돼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엔씨, 매출 20% 연구개발비 투입


엔씨소프트의 AI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작년 11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방한했을 때도, 이달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 찾았을 때도 이들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회동을 갖고 AI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AI부문은 김 대표 직속 산하 조직으로 운영될 정도로, 회사에서도 거는 기대가 큰 분야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3588억원)의 20.5%를 연구개발비에 투입했는데, 업계에서는 이중 상당 부분이 AI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일반적인 기업에선 대표이사와 직접 논의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김택진 대표는 관심을 갖고 직접 소통하는 기업인"이라며 "김 대표는 물론 초기 AI조직 구성을 주문했던 윤송이 엔씨웨스트 사장 역시 미국에 있으면서도 인적 네트워크 활용 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AI연구조직은 AI센터-NLP(자연어처리)센터 2개 센터로 나눠 ▲게임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AI랩▲지식AI랩 등 5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AI연구조직 내 전문 연구 인력은 150여명이며, 국내 AI 연구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연구협력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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