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동부제철 인수로 '잭팟' 터트릴까
②산업은행과 유리한 협상 이끌어내…부채 탕감 대폭
[편집자주] 동부제철 인수합병(M&A) 절차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공고에 나선지 8개월만이다. 최종 인수자인 KG그룹은 신생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고 잔금 마련에 한창이다. 마지막 단추만 잘 꿴다면 비철강기업이 철강회사를 인수하는 국내 첫 사례로 등록하게 된다. 팍스넷뉴스는 동부제철 매각 과정을 되짚어보고 그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KG그룹이 산업은행과의 동부제철 인수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냈다.


KG그룹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을 잡고 올 상반기 기업인수합병(M&A) 최대 대어였던 동부제철을 낚았다. KG컨소시엄과 동부제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이번 매각 협상은 상호간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큰 성과를 남겼다.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동부제철 채권단은 이번 매각협상에서 KG그룹에 경영권을 넘기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차등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채권단 주식은 8.5대 1, 기타 주주(자사주 포함) 주식은 3대 1의 비율로 무상감자를 실시하면서 감자 전 2739만3580주였던 발행주식은 감자 후 386만2282주로 크게 줄어든다. 


이어 채권단은 기존 채권 중 총 6050억원을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주식 전환발행 가격은 1주당 2만5000원으로 액면가의 5배에 달한다. 그 동안 동부제철 재무구조 악화의 책임을 상당 부분 채권단이 흡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채권단 출자 전환 후 동부제철 주식은 총 2420만주로 다시 늘게 되고 KG그룹이 동부제철 인수를 위해 3600억원(7200만주)을 새롭게 투입하면서 동부제철 총 주식 수는 9620만주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때 KG그룹은 총 주식의 2/3 이상인 7200만주(71.99%)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KG그룹은 협상을 통해 유상증자에서 액면가인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발행하면서 향후 주가 차익을 크게 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기존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KG그룹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자금 투입으로 동부제철의 자본금은 현재 1919억원에서 1조1569억원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반면 총 차입금은 종전 1조5193억원에서 5543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고, 부채비율도 1110%에서 18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채권단은 출자전환 외 나머지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도 2% 고정금리로 낮추고 2025년까지 차입금 원금에 대한 상환 유예를 결정했다. 동부제철을 인수하는 KG그룹 입장에서는 분기당 300억원을 상회하는 이자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러한 KG그룹의 파격적인 인수 조건은 그 동안의 KG그룹 기업인수합병 사례를 통해 산업은행의 신뢰를 얻은 부분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그 동안 KG그룹의 기업 인수합병 사례들이 인수 후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식이 아닌 기업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신뢰를 가지고 더 좋은 조건으로 매각 방향을 잡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실제 KG그룹은 과거 KG케미칼, KG ETS(구 시화에너지), KFC코리아 사례 등에서 성장성이 떨어지거나 인수 당시 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을 이후 흑자기업으로 잇따라 정상화시켰다. 재계에서는 인수합병를 통해 외형을 빠른 속도로 확장시키면서도 내실 경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동부제철 경영을 이세철 전 넥스틸 부사장에 맡기는 부분도 그 방증이다. 이 전 부사장은 앞서 대우인터내셔널 말레이시아 법인장, 대우호주법인장 등 해외 사업에 밝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중견 철강업체인 넥스틸에 재직 당시 해외 강관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올 7월 말 열리는 동부제철 임시주주총회에서 상근이사 및 대표이사로 등재될 이세철 부사장은 철강분야에 경험이 전무한 KG그룹을 대신해 사실상 동부제철의 철강 이익 개선 및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KG그룹이 일단 동부제철을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인수한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이제 향후 개선된 재무구조 여건 하에서 얼마나 기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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