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에도 ‘속빈 강정’ 지적받는 면세점 '왜'
송객수수료 부담 높은 따이공 전체의 80% 차지, 송객수수료↑‧경비지출↓


국내 면세점 업계가 올 상반기 12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경쟁심화에 따른 송객수수료는 늘고 있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경비지출은 줄고 있어 ‘속빈 강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11조6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9조1994억원 대비 26.7% 증가한 금액이자, 종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2018년 하반기(9조7608억원)에 비해서도 19.4% 늘어난 수치다.


국내 면세점의 매출액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개정과 별개로 따이공의 구매가 늘면서 비성수기 구분이 모호해진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한국을 찾는 요우커(중국인 단체관광객)를 비롯해 유럽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의 외국인 수요가 증가한 부분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면세점 개수가 늘었고 화장품에 국한돼 있던 판매품목이 식품류와 패션 영역까지 확대된 것도 매출액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설된 면세점이 5곳(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엔타스면세점, 입국장면세점 2곳)이나 늘었다.


하지만 국내 면세점 고객의 80% 가량이 따이공이다 보니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 거둬들인 수익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이공 유치를 위해 중국 여행업체에 지급하고 있는 송객수수료는 매년 늘고 있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경비는 줄고 있어서다.


관세청과 한국관광공사 등의 자료만 봐도 2015년 5630억원 수준이던 송객수수료는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134.1%나 급증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경비지출은 같은 기간 1710달러(약 202만원)에서 1346달러(약 159만원) 21.3% 감소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따이공들이 유학생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대량구매에 나서고 있는 부분과 면세점의 절대적 숫자가 늘어난 부분이 국내 면세점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면세점 개수가 늘면서 따이공 유치를 위한 회사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고, 이로 인해 구매금액의 30% 안팎을 송객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며 “수익 증가폭이 매출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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