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연내 IPO 3修 나설듯
'단일물질 기술수출 역대1위' 발판 기술성평가 재시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연내 또 다시 IPO(상장) 문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신약 후보물질 ‘BBT-877’을 1조 5000억원대 규모 수출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술수출 역사를 장식한 데 힘입어 브릿지바이오가 상장 기회를 재차 엿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그리고 올해 5월 이미 두 차례 기술성 평가를 통한 상장을 시도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에 섬유화 간질성 폐질환 신약 후보물질 BBT-877를 11억유로(1조46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단일화합물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이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사노피와 39억유로(4조9800억원)로 퀀텀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이는 당뇨 신약후보물질 3개를 합한 액수다.


브릿지바이오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업계는 상장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술평가상장을 위한 기술사업성 평가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술평가상장과 성장성 특례상장 등 두 가지 방안을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두 상장제도 모두 이익 미실현기업에 상장기회가 열려있지만, 기술평가기관의 평가 유무(기술평가상장 O, 성장성 특례상장 X), 풋백옵션(공모가 90%로 환매청구권 부여) 유무(기술평가상장 X, 성장성 특례상장 O) 등에 차이가 있다.


바이오기업 중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올리패스는 성장성 특례,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메드팩토는 기술평가상장 제도를 활용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기술평가상장의 경우 지난 5월 시도했다 고배를 마신 경력이 있어 (6개월 후인) 오는 11월에 가능하고 성장성 특례 신청은 기간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한국거래소에서 제도를 개선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바이오 업종의 분위기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해서 상장시기와 경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브릿지바이오의 이번 기술수출 성과가 NRDO(외부에서 도입한 신약 후보의 후속연구를 통해 기술이전·상업화)에 대한 거래소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거래소 담당자들이 NRDO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원천기술을 들여와 되파는 NRDO 사업모델은 자칫 모호할 수 있는 만큼 파이프라인이 유망하다거나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사가 많다는 식의 불분명한 가능성보단 실질적인 성과로 분명한 수익모델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브릿지바이오의 이번 기술수출 성과는 규모도 역대급이지만, 계약대상도 전세계적인 대형 제약사”라면서 “기술성 평가에 재도전해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사업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후속 파이프라인의 순항이 필요하단 조언도 나왔다.


증권가 관계자는 “NRDO가 주요 사업모델인 브릿지바이오는 계속해서 물질을 들여와야 한다”면서 “후속 물질 임상을 잘 진행하고 있다면 이번 기술수출 성과도 상장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남은 파이프라인 가운데선 임상 2상 중인 궤양성대장염 치료후보 물질 ‘BBT-401’이 개발을 가장 많이 진행한 후보물질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2상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브릿지바이오는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 BBT-401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NRDO 사업모델에서 나아가 물질을 자체 발굴하는 발판도 마련했다. 펠리노(Pellino) 저해제인 해당 물질이 다른 적응증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지난 3월 펠리노 연구소를 개소했다.


또한 아직 전임상 단계지만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도입한 폐암치료제 BBT-176도 기술수출 기대품목이다.


이정규 대표는 “평균적으로 해마다 하나씩은 미국 임상시험을 신청하고 있고, 지난 3월 시리즈C 투자도 유치(301억원 규모)해 자금사정도 여유가 있다”면서 “(기술성평가에 탈락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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