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제안 PPP 부활
하반기 2.5조 대기…건설사 불꽃경쟁
①위례신사·승학터널·오산용인 등…30년간 3건 성공, 이중 한라가 2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자취를 감췄던 국내 민관협력사업(Public Private Partnership)의 제3자 제안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제3자 제안 단계에 돌입하는 인프라 PPP는 총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주택부동산 경기의 침체와 해외시장 진출이 녹록치 않은 탓에 건설사들은 인프라 PPP 제3자 제안 사업에 사생결단 식으로 달려들고 있다. 


◆부산 승학터널, 25일 제3자 공고


연내 제3자 제안을 공고할 예정인 인프라 PPP사업으로는 ‘위례신사 경전철’, ‘부산 승학터널’, ‘오산용인 고속도로’ 등이 있다. 사업비는 각각 1조4847억원, 5110억원, 3900억원 등 총 2조3857억원 규모다.


위례신사 경전철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12일부터 제3자 제안 공고를 실시했다. 현재 원제안자인 GS건설 컨소시엄을 포함해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대림산업 컨소시엄, 한국종합기술 컨소시엄이 각각 건설투자자(CI)와 재무투자자(FI) 모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와 중소형건설사를 가리지 않고 국내외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조원에 달하는 국내 PPP사업 제3자 제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건설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중 위례신사 경전철사업이 1조5000억원 규모로 가장 크고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자가 수익을 함께 분담하는 'BTO-rs' 방식이기 때문에 관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제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PPP 제3자 제안사업이 2014년 평택 동부 고속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 건설업 수주 감소와 맞물리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위례~신사선 경전철사업 위치도. <사진출처=서울시>>


서울시는 오는 9월10일까지 위례신사 경전철사업에 대한 1단계 사전적격성평가를 통해 적정 컨소시엄을 선별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1월 11일까지 기술‧수요‧가격평가를 실시한 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최초 제안한 ‘부산 승학터널’과 ‘오산용인 고속도로’도 각각 오는 25일, 오는 10월 제3자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3자 제안 전문가는 한라


일감 부족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제3자 제안을 준비 중이지만 실제 성공사례는 많지 않다. 지난 30년간 국내 PPP사업 중 원제안자를 누르고 제3자 제안 사업자가 사업권을 따낸 사례는 단 3건이다. 한라가 2건, 현대건설이 1건이다. 모두 민간제안방식으로 완공 후 30년 동안 사업자가 운영한 뒤 운영권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는 구조다.


가장 최근에 제3자 제안으로 사업자가 바뀐 것은 ‘평택 동부 고속도로’ PPP사업이다. 사업비 2700억원 규모의 평택동부 고속도로사업 원제안자는 GS건설 컨소시엄이다. GS건설은 ‘평택동부새길(가칭)’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지난 2011년 평택시에 사업을 최초 제안했다. 


이후 2014년 제 3자 제안 공고에 한라가 주관건설사로 참여한 ‘평택동부도로’ SPC가 뛰어들면서 GS건설 컨소시엄과 경쟁을 벌였다. 국토연구원은 사전적격성심사와 기술·수요‧가격 평가를 통해 한라가 참여한 평택동부도로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 평택시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정을 불복한다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17년 1심 판결에서 원고 패소판정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기각됐다. 한라 컨소시엄이 수주한 평택 동부 고속도로사업은 내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라는 1조1600억원 규모의 ‘평택시흥 고속도로’ PPP사업도 제3자 제안을 통해 사업권을 쟁취했다. 최초 제안 사업자는 SK건설 컨소시엄으로 지난 2002년 평택시에 사업을 제안했다. 이후 2005년 제3자 공고에서 한라가 주관건설사로 참여한 '제이서해안고속도로‘ SPC가 SK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사업을 따냈다. 평택시흥 고속도로는 2008년 착공 후 2013년 개통했다. 현재 평택시흥 고속도로는 4차선을 6~8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4600억원 규모의 '창원부산 고속도로' PPP사업도 제3자 제안을 통해 사업자가 바뀌었다. 원제안 사업자는 현대산업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현대건설이 주관건설사를 맡은 ‘경남하이웨이’가 제3자 제안 경쟁을 통해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2007년 수주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3자 제안 PPP 부활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