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필굿', 거꾸로 간 가격정책
355ml 대비 500ml 출고가 저렴, 판매량 차이로 다른 할인율 적용


오비맥주의 출고가 인하 조치에 대한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발포주 '필굿'의 500ml 제품이 355ml보다 가격이 싼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비맥주는 다음달 31일까지 카스와 필굿에 대한 출고가 인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앞서 24일 출고 물량부터 할인이 적용된 제품을 도매상에 납품 중이다. 제품별 할인율은 카스가 0~15.6%, 필굿은 10.3~40.9%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카스와 달리 필굿의 경우 355ml 제품의 출고가격이 500ml보다 비싸다는 점이다. 필굿 330ml의 경우 캔당 643.3원인 반면, 500ml는 577.26원으로 두 제품 간 가격 차이가 11.4% 난다.


용량 차이에도 불구,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오비맥주가 다른 할인율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필굿 500ml의 할인율은 40.9%에 달한 반면, 355ml는 10.3%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순매가는 물론 주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VAT)까지 500ml 제품이 330ml보다 낮게 책정됐다.


주류업계는 355ml 대비 500ml의 판매가 더 부진하다 보니 이 같은 가격정책을 펴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355ml 필굿은 대형마트에서 묶음(12캔)으로 판매되고 있고, 500ml는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낱개로 판매되고 있다"며 "낱개보다 묶음 제품의 가격이 통상 더 싼 것을 감안하면 편의점용 제품의 재고가 더 많아 이 같은 할인정책을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업계의 이 같은 추측을 부인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필굿 제품 중 상대적으로 판매비중이 낮은 500ml 캔 제품의 판매촉진을 위해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하게 됐다"며 "355ml와 500ml의 판매채널이 다른 만큼 가격 역전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혼란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카스는 패키지별로 할인율 차이가 상당하다. 250ml 캔 제품의 경우 할인율이 0%로 종전과 동일한 873.16원이다. 반대로 355ml와 500ml는 각각 1239.16원, 1690.75원으로 각각 5.4%, 3.6%씩 가격이 할인됐다. 이외 병제품은 540ml와 600ml 모두 4.7%, 유흥주점용 케그는 15.6%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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