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오비맥주, 다시 매각설 '솔솔'
AB인베브, 120조 부채 해소 갈증 여전…오비맥주 측 "사실무근" 일축


카스(CASS) 브랜드로 유명한 오비맥주가 다시 한번 매각설에 휩싸였다.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최대주주인 AB인베브가 지난 2016년 당시 세계 2위 맥주업체인 사브밀러를 750억 달러(약 85조원)에 인수한 이후 재무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29일 주요 외신과 IB업계에 따르면 AB인베브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한국·중앙아메리카 사업부 등의 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 기업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오비맥주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KR도 지난 5월 AB인베브의 아시아 자산 일부를 매수하기 위해 AB인베브와 접촉한 바 있다. 


오비맥주 측은 이번 매각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달 중순 AB인베브의 홍콩 증시 상장 철회와 호주 사업부 매각으로 당시 업계에 돌던 이야기가 뒤늦게 전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 18일 본사(AB인베브)가 호주 사업부를 아사히에 매각하면서 나머지 아시아 사업부문에 대해서 IPO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현재 공식입장”이라며 “지난 달 중순 홍콩 증시 상장 철회와 맞물려 오비맥주 매각설이 돌 때 투자 은행 업계에서 돌던 이야기가 뒤늦게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작년에도 매각설에 휘말렸다. 지난해 9월 신세계가 인수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를 사들인다는 보도가 촉매제였다. 당시 신세계가 "사실무근"으로 입장을 밝히며 소문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14년 AB인베브가 58억달러(한화 약 6조원)에 오비맥주 재 인수후 오비맥주가 실적 개선을 통해 '몸값'을 불려온 점, AB인베브가 사브빌러 인수 후 1025억달러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점 등이 매각설의 불씨를 계속해서 키웠다. 현재 오비맥주는 2018년 매출액 1조6981억원, 영업이익 5145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1위 맥주 업체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최근 매각설은 지난 12일 AB인베브가 아시아 사업부에 대한 홍콩 IPO를 철회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홍콩 IPO를 통해 AB인베브는 약 98억 달러(한화 약 11조6000억원)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AB인베브의 ‘비싼’ 몸값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돌연 상장 취소를 발표했다. IPO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AB인베브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오비맥주나 호주 칼튼 앤 유나이티드(CUB) 중 하나를 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AB인베브는 최근 호주 사업부 CUB를 아사히에 113억 달러(한화 약 13조원)에 매각했다. 이로인해 오비맥주 매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으나 다시 매각설이 나오면서 오비맥주 측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미 최대주주인 AB인베브 측이 공식적으로 매각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5일 AB인베브 CEO는 미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를 통해 “지난 (호주 사업부) 매각 이후 더 이상 매각할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설사 오비맥주가 다시 업계의 매물로 나오더라도 업계에서 거래 가격이 7~9조원으로 추정되는 ‘큰 덩치’ 탓에 인수자가 쉽사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수 후보자로 지목된 롯데는 이미 공장 증설 등에 7000억원을 투입해 더이상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이슈가 걸려 있어 진입도 어렵다. 신세계는 와인사업, 2017년 제주소주 '푸른밤' 인수를 통해 주류 사업 진출을 천명했지만 덩치 큰 오비맥주를 사들이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를 개편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 


한편 AB인베브는 높은 부채 금액 대비 유동성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조만간 IPO 재추진으로 자금 조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AB인베브는 보도 자료를 통해 "아시아 사업부의 적절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는 선에서 IPO에 재도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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