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 비트코인 선물거래 테스트 개시
곧 비트코인 신탁업 인가…기관투자가 암호화폐 투자 기대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운용준비를 마치고 올해 내 공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백트는 22일 자사 사이트를 통해 미국 ICE 선물거래소(ICE Futures US)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사용자 승인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현재 백트는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으로부터 비트코인 자산 신탁 사업자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는 백트가 공식서비스를 시작하면, 기관투자자가 합법적이면서도 쉽게 암호화폐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내놓은 비트코인 선물과 달리, 백트는 기관투자자 친화적 거래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백트는 실물인수도 비트코인 거래로 실제 매수자와 매도자가 비트코인을 주고 받고 정산도 비트코인으로 한다. 선물 거래 계약기간은 1일이며 레버리지(차입투자)가 없어 거래 안정성이 높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ICE Futures US)에 상장되며, 청산은 미국 ICE 청산소(ICE Clear US)에서 이뤄진다. 업계는 공식허가를 받아 운영된다면 백트의 선물거래는 기관투자자의 투자 리스크를 줄여줄 헷지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합법적인 거래 인프라가 갖춰질수록 기관의 참여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분석기관 다이어(Diar)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 중 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다. 긍정적인 점은 6개월 전과 비교해 7%포인트, 12개월 전과 비교해 약 10%포인트 정도 기관의 투자비중이 늘어났다.


그동안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는 주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크립토펀드에 참여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중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형태였다.


최근에는 대학 기부금 운용사가 펀드투자에 합세하며 투자인식도 변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던 방식에서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의 투자위험을 낮추는 대체투자자산으로 접근하고 있다.


예일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스웬슨은 지난해 크립토 펀드 ‘a16z’와 패러다임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예일대 기금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포트폴리오 비중은 절대수익추구(형) 26.1%, 국내주식 3.5%, 채권 4.2%, 해외주식 15.3%, 차입매수 14.1%, 천연자원 7%, 부동산 10.3%, 벤처캐피탈 19%, 현금 0.5%다. 이를 통해 예일대 기금운용은 지난해 12.3%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예일대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백트에 이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자회사 ‘피델리티 디지털자산서비스’도 뉴욕금융서비스국에 신탁 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피델리티는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47%가 디지털 자산은 투자할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20%는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으로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선물거래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투자자 진입 포문을 열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바이낸스는 설문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디지털자산 산업의 주요 성장동력이 되는 것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현보다는 미국의 ETF 제안 등 다양한 금융상품 옵션, 선물 및 중개서비스 개발"이라고 꼽았다. 


동시에 최대 리스크는 '규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역시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가 금지돼 있는 상태다. 바이낸스는 암호화폐를 기축자산으로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며 규제가 불분명한(법적으로 거래가 가능하지 않은) 한국은 서비스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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