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폭등에 발목 잡힌 철강
수익 압박 ‘턱밑'…하반기 원가인상분 전가 관건

철강업계가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폭등에 시름하고 있다. 하반기도 원료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당분간 높아진 생산원가를 상쇄하는 것이 최대 숙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평균 톤당 65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 2분기 평균 톤당 100달러까지 솟구쳤다. 1년 사이에 35달러나 오른 수치다. 하반기에도 톤당 100~11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돼 원료가격 상향화가 고착되고 있는 양상이다.


(자료=포스코)


국제 철광석 가격 급등은 지난 1월25일 발생한 세계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의 브라질 철광석 댐 붕괴가 시발점이다. 발레는 브라질 정부의 규제 철퇴를 맞으며 사고가 난 댐과 동일한 상류형 공급으로 지어진 19개 광산 댐을 향후 3년에 걸쳐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비용만 총 13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해체 기간 감산되는 철광석 규모는 연간 4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레가 올해 생산목표로 설정한 4억톤의 10% 규모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여기에 지난 3월 말 철광석 최대 산지인 호주에 덮친 사이클론 영향으로 철광석 항만시설들이 잇달아 봉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철광석 공급 차질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1월 브라질 발레 댐 사고에 이어 3월 서호주 사이클론 피해까지 겹치면서 철광석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 수급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당분간 원료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밝혔다.


◆ 하반기 철강價 인상 성공여부가 ‘수익 가늠자’


철광석 가격 폭등분을 고로 조강원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올 상반기에만 톤당 약 8만~9만원의 원가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사적인 철강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철강 주력 수요산업 역시 동반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노력은 사실상 관철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올 상반기 현대자동차, 한국조선해양 등과의 철강가격 협상이 모두 동결로 결정되면서 2분기에만 910억원의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도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익 개선을 위해서는 하반기 철강가격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양사는 주요 철강제품에 대해 8월 공급물량부터 가격 인상을 공표하고 나섰다. 다만 여전히 철강 수요업체들의 반발이 커 실질적인 원가부담 전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도 상당한 부담을 철강업체들이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최대 관건이다. 최대한 철강 수요업체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올해는 최소한의 마진을 방어하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국제 철광석 가격 상승이 진정되지 않는 한 국내 철강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생산원가와 제품가격 사이에서 피 말리는 조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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