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내리막' IT업계 하반기도 '암울'
글로벌무역분쟁·日수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 곳곳 '지뢰밭'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8시 58분 유료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전자 등 내로라하는 전기·전자업체들이 일제히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IT업계의 주력사업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낙제점 수준에 버금가는 부진한 점수를 내놨다. 그나마 전통적 사업분야인 생활가전(H&A)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위안거리다. 


◆예상보다 강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여파…SK하이닉스 "눈물의 감산" 결정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2분기 반도체 사업 실적은 그야말로 암흑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판가가 예상보다 크게 뒷걸음질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토막 난 성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6%와 53%씩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6조5971억원을,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63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메모리 불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감산 여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론적으로 SK하이닉스는 '눈물의 감산' 카드를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줄이지는 않겠다며 다소 유보적 입장을 피력했다. 


반도체 공급량이 높아지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25일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D램,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반도체 감산이 예상됐지만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고 탄력적 운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개선될 수도 있다는 바램이다.  


◆中 공세 강화에 LCD 등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Vs. 5G 효과 누리지 못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업황도 좋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LCD 저가 공세가 강해진 가운데, OLED 투자를 확대하면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한 5조3534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손실은 61.6% 확대된 3687억원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는 하루 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다. 중국의 BOE, CSOT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국내 업체의 LCD 기술력을 따라잡은지 오래다. 심지어 같은 수준의 제품을 저가에 대량 공급하면서 LCD 판매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선발사업자인 LG디스플레이가 승부수를 던진 OLED로 이 같은 실정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양산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파주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신규 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LCD에 비해 고부가제품인 OLED 판매 증가 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역시 5G폰 시장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40% 줄었다. 출시 직후 좋은 성적을 거뒀던 갤럭시S10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도 마찬가지였다. LG전자의 5G스마트폰 V50 씽큐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액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적자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나홀로 '好好'…LG·삼성 생활가전 UP↑


전기·전자업체들은 2분기 주력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서 암울한 성적을 거둔 반면, 전통적 사업분야인 생활가전 사업분야에서만 선전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H&A)사업부는 상반기 매출 11조5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가전기업 월풀의 매출을 넘어섰다. LG전자의 성장은 프리미엄 가전과 신(新)가전제품 판매 증가가 이뤄낸 결과다.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가전을 비롯해 미용기기 프라엘, 가정용 맥주제조기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계절적 성수기 요인으로 에어컨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CE) 부문도 비슷한 흐름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가 증가했다. 


프리미엄 가전의 하반기 추가 성장도 조심스레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LCD,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공급량을 조절해가며 안정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환율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부정적 국제 정세가 계속된다면 공급을 줄이더라도 수요가 늘지 않아 상반기 저조했던 실적을 하반기 만회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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