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계열사 배당, 창업주 일가 '품으로'
③ 연간 300억원대 수령…지배구조 개편 앞두고 배당 확대

최근 영풍그룹이 2000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들여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오너일가는 이 막대한 자금을 어디서 구했을까. 답은 계열사 배당금에 있었다. 창업주(故 장병희·故 최기호) 일가는 배당으로만 연간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확보했다.


그룹에서 나오는 배당은 창업주 2·3세와 이들의 영향력 안에 있는 법인에게 대거 귀속되고 있다. 창업주 일가 지분율은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故 장병희 창업주 측과 故 최기호 공동창업주 측은 배당으로 370억원을 챙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창업주 2세인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고문)과 아내(김혜경씨), 아들(장세준·세환씨)은 총 177억원을, 장형진 회장의 형인 故 장철진 영풍그룹 전 회장 쪽 가족들의 배당금까지 합하면 장씨일가는 총 198억원을 받았다. 故 최기호 창업주 2·3세들은 172억원을 수령했다. 여기에 동일인(총수) 특수관계인에 속하는 법인이 받은 배당금(698억원)까지 합하면 이들이 지난해 받은 배당수익은 1067억원에 달한다.


배당금은 최근 들어 점차 확대됐다. 2016년과 2017년에 창업주 일가(개인)이 가져간 금액은 336억원, 361억원이었다. 동일인 특수관계인에 포함된 법인이 받은 배당까지 합하면 이들은 2016년에는 898억원, 2017년에는 996억원을 챙겼다. 


배당금 대부분은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에서 나왔다. 고려아연의 배당규모는 2016년 1502억원, 2017년 1767억원, 2018년 1944억원으로 점차 늘었다. 1주당 배당금을 2016년 8500원, 2017년 1만원, 2018년 1만1000원으로 점차 늘린 까닭이다. 창업주 일가(개인+법인)는 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 고려아연 지분 48.2%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고려아연에서만 2016년과 2017년 각각 692억원, 805억원을 배당으로 가져갔으며 2018년에는 869억원을 챙겼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영풍이다. ㈜영풍은 2014년 7500원, 2015년 9500원으로 1주당 배당금을 계속 올리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주에 1만원씩 배당했다. 배당금 대부분은 ㈜영풍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주 일가에게로 돌아갔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인(총수)과 특수관계인(개인+법인)은 136억원을 챙겼다.


그 동안 계열사 배당을 확대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영풍그룹은 2017년 말부터 지난 7월까지 대략 2년간 순환출자 고리 7개를 모두 끊었다. 지배구조 개편에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했다. 장형진 회장은 ㈜영풍 주식을 직접 취득하는 데 1336억원을 들였고,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 지분을 인수하는 데 536억원을 썼다. 종합해보면 오너의 지출이 커질수록 배당수익도 같이 증가했다. 장형진 회장이 지난 7월 급여·배당금으로 모은 자금을 활용해 ㈜영풍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힌 점을 미뤄볼 때, 그간 배당금은 장씨일가의 지배구조 개편 핵심 창구였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은 앞으로도 창업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세인 장형진 회장은 2015년 ㈜영풍 대표이사,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 등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이들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영풍 지분과 더불어 계열사 씨케이를 만들어 그룹 내 지배력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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