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대우건설, 수주 올인..Risk관리 구멍
수주 확대 통한 '몸 만들기' 전력 투구..하반기 실적하락 불가피

올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대우건설의 경영활동이 철저하게 미래 기업가치에 맞춰지고 있다. 최대주주 측에서 수년 내 대우건설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하면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수주잔고 증가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올해는 매출 목표치를 크게 낮춰 잡은데 이어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매출 목표 8.6조, 전년比 2조 줄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조2617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은 24.1%, 영업이익은 41.7% 감소한 금액이다. 당기순이익도 1320억원에 그쳐 전년대비 33.4% 줄어들었다.


대우건설의 실적 부진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이 회사의 수주잔고는 2015년 40조2920억원에서 지난해 29조8580억원으로 25.9% 줄었다. 특히 국내 수주잔고가 29조7600억원에서 25조7720억원으로 13.4% 줄어든 반면, 해외 수주잔고는 10조5320억원에서 4조860억원으로 61.2% 감소해 감소 폭이 네 배 이상 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잇단 부실이 터지면서 수주 심의를 크게 강화했다”며 “과거와 달리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는 해외 프로젝트는 아예 수주를 하지 않으며 해외 수주잔고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수주창고가 비워지다보니 올해 매출액 목표도 낮춰 잡았다. 8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10조6050억원) 대비 2조원 이상(-18.5%) 줄어든 규모다.


전망처럼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부진했다. 매출액은 4조2617억원으로 올해 목표치(8조6400억원)의 절반(49.3%)에 육박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2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003억원으로 전년대비 41.7% 줄어들어 매출액 감소 폭보다 컸다. 당기순이익도 132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3.4% 줄었다.


◆신규수주 6.3조, 연간 목표치 60% 달성


대우건설의 초점은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기업가치에 맞춰져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김형 사장 취임 이후 대우건설은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푸르지오 브랜드도 새롭게 리뉴얼했다. 


과거 정비사업 수주 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신 것과 달리 소기의 성과물도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수주 프로젝트로는 인천 한들구역과 장위6구역, 이라크 알 포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등이 있다.


자료 : 대우건설 제공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6조3841억원에 달한다. 올해 목표치(10조5600억원)의 60.4%다. 초과 목표 달성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성적이 양호하다. 지난해 상반기(4조4456억원)와 비교하면 43.5%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29조8583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수주잔고도 올해 상반기 33조4836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달라진 경영행보를 매각과 연결해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에서 KDB인베스트먼트로 바뀌었다. 이후 ‘수년 내 대우건설 매각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이 더욱 강해졌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의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수주잔고를 늘려 매각 추진을 수월하게 만들겠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기업가치는 수주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라며 “결국 대우건설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주의 양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질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분양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우건설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하는 정비사업 프로젝트를 과연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도 고민거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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