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유상증자 통한 체질개선 ‘절반의 성과’
전폭적 그룹 지원 속 차입금 대폭 축소 반면 영업적자 지속
삼성중공업이 차입금 감축에는 성공했으나 영업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삼성중공업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고 있으나 실적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 단단히 빠져있다. 재고자산 매각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기업 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삼성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 지표는 차입금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순차입금은 1조원으로 2016년말 3조5000억원과 비교할 때 3분의1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74%에서 120%로 54%포인트 감소하는 등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뤄냈다.


그 이면에는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조선업 불황에 휘청거리며 2015년 1조6645억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조5497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총 3850억원의 실탄을 지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전기도 738억원, 521억원을 각각 지원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삼성중공업 차입금과 부채 비율(자료=삼성중공업)


그러나 든든한 우군이었던 삼성전자가 최근 다양한 악재로 이전과 같은 지원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이제 삼성중공업은 홀로 위기를 돌파해나가야만 처지에 놓여졌다.  아직까지 삼성중공업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적자구조를 깨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총 8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0% 개선된 수치나 그 동안 저가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물량들의 여파가 흑자기업 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미국 선사인 엔스코(ENSCO)와의 손해배상 분쟁은 실적 부담을 더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지난 5월 영국 중재 재판부는 삼성중공업에 엔스코에게 1억8000만달러(약 2164억 원)를 손해배상 명목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2분기 세전이익에 충당금을 설정하며 적자 321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이 사안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영국 중재 재판부의 사실관계 및 법리적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사법절차를 통한 구제방안으로 영국 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재고자산 매각 추진과 선박 수주 확대도 향후 실적 개선의 중요한 가늠자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3척의 드릴십을 재고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퍼시픽드릴링(PDC)과 건조계약을 맺은 1척,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과 계약한 2척이다. 3척의 드릴십 모두 원래 계약자와 계약이 파기돼 다른 매각처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다. 삼성중공업이 3척 모두 매각을 성사한다면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해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수주 전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고무적인 것은 올해 국내 주요 조선사들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가장 돋보인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만 LNG운반선 10척, FPSO 1기, A-Max 2척, 특수선 1척 등을 수주하며 누계 수주액 34억달러 달성했다. 연간 목표액 78억달러의 43.5%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이 아직 목표 수주액의 20% 남짓에 그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가장 빠른 연간 목표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수주잔고 현황(자료=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건조물량 증가에 따라 재가동에 나선 도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고자산 매각과 예정되어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적극 공략해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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