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탓 상장코인수 줄인 거래소 역풍
설립 초기부터 코인상장수 대폭 늘린 업비트 1위 굳혀

국내 대표 암호화폐거래소의 글로벌 순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부정적 시각 속에 보수적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다보니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조정된 거래량 기준 국내 거래소 순위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 순이다. 다만 글로벌 기준에서 보면 국내 거래소 순위는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하락했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글로벌 순위 톱10에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가 포함되었지만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업비트 조차 글로벌 순위 30위권 밖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 등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가상자산 관련 국제기준 및 공개성명서)에 맞춰 자체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고객신원확보(KYC), 테러자금 지원 방지(CFT)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시스템, 서버, 인력 구축 등 인프라를 갖추는데 아무래도 시간과 비용이 상당부분 투여되고, 정책당국 중심의 제도 및 규제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다보니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들 거래소는 FATF 권고 이전인 지난해에도 블록체인협회가 마련한 자율규제안에 맞춰 보수적인 운영정책을 유지해 왔다. 대표적으로 코인원, 고팍스, 코빗은 신뢰할 수 없는 코인에 투기 세력이 몰리는 것을 우려해 상장 코인수를 10여개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가져갔다. 거래소의 주요 매출이 거래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상장 코인수를 제한하면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암호화폐 통계사이트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톱10에 포함되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수는 바이낸스 164개, 오케이이엑스 161개, 코인베네 265개, 후오비글로벌 216개다. 반면 국내거래소(각사 취합)는 업비트 199개, 빗썸 90개, 코인원 45개, 고팍스 44개, 코빗 13개다. 업비트는 빗썸, 코인원, 고팍스, 코빗과 달리 운영초기부터 많은 수의 코인을 상장시키는 전략을 유지했다.


코빗 관계자는 “2018년까지 상장 코인수가 9개에 불과했다”며 “2017년 코인 호황기에 많은 거래소가 코인을 상장시켰지만 창업주가 검증된 코인만 상장하는 보수적인 정책을 유지해 상장 코인수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관계자 역시 “당시 상장 시킬 만한 코인이 많지 않았다”며 “올해 3월 이전까지 15개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장코인수가 다소 늘어 45개가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거래소는 내부적으로 엄격한 상장 기준을 정해 상장폐지될 코인이 올라오는 위험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 코인이 상장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 코인수를 늘렸지만 운영초기부터 비즈니스 연속성, 기술기반 확장성, 시장성 등 내부적으로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춰 코인을 상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헀다.


고팍스 관계자는 "불공정한 암호화폐 상장, 부실거래소 이슈 등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지난해 6월 상장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장절차를 공개했다"며 "코드분석, 사업성 분석, 개발 및 운영진 분석, 프로젝트 진행 상황 확인 등 상장기준을 구체화해 그에 맞는 신뢰할 수 있는 코인을 상장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업비트는 운영초기부터 많은 수의 코인 상장을 허용했다. 2017년말 기준 122개의 코인이 상장돼, 현재 199개로 늘었다. 업비트는 오픈 초기부터 미국 비트렉스 거래소와 독점 제휴를 통해 연동 거래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거래되는 코인수는 많지만 업비트 역시 내부 심사를 통해 상장코인을 선별하고 있다. 업비트는 '사전검토-종합거래지원개시절차-상장심의위원회의결' 단계를 통해 코인을 상장시키고 있다. 또 프로젝트들이 결격요건 유무를 판별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도 만들어 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국내에 수많은 거래소가 존립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래소가 상당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엄격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신뢰받을 수 있는 거래소가 되고자 노력하는 곳도 많다"며 "정부의 곱지않은 시선과 급변하는 환경에 경영변수가 많고, 암호화폐 가격 등락으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보수적인 운영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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