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던 넥슨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기준 매출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십여년 간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구작(舊作)들의 선전 덕이다. 다만 이익 규모는 신작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로 분·반기 기준 모두 전년 실적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놨다. 

◆ 中 매출 비중 줄고, 韓 늘어

8일 넥슨은 글로벌 흥행작들의 성과를 기반으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조58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기 해외매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이익 지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내놨다. '트라하', '메이플스토리M(일본)' 등 신작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로 반기 영업이익은 7% 빠진 69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 줄어든 7693억원에 그쳤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성장한 571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보다 46% 성장했으며, PC온라인게임도 3%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1377억원)과 순이익(2030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19%, 41%씩 빠지며 상반기 누계 이익 하락을 주도했다. 

2분기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전반적인 매출 확대 기조 속에 한국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중국 비중이 39%로 가장 높고, 그 뒤를 한국(36%)이 근소한 차이로 따라 붙은 모습이다. 

1분기 기준 넥슨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한국은 24%에 불과했다. 지난 4~6월 한국 시장의 매출 비중 확대는 지난 4월 출시한 모바일 신작 '트라하' 성과에 기인한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피파온라인4M' 등 구작들이 힘을 보태면서 한국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 넥슨은 올 2분기 한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한 넥슨의 대표 장기 흥행 IP(지식 재산권) ‘메이플스토리’가 전략적 콘텐츠 업데이트와 유저 친화적 운영으로 6분기 연속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갔다. '피파온라인4'도 두 차례에 걸친 체감개선(Next Field) 업데이트와 에이전트 시스템, 신규 클래스 선수 도입 등 신규 콘텐츠 추가로 PC와 모바일 양대 플랫폼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 하반기 키워드 '추억·서브컬쳐'

넥슨은 하반기 다양한 신작들을 앞세워 외형은 물론 내실까지 다져 나간다는 각오다. 이 회사의 하반기 신작 키워드는 '추억'과 '서브컬쳐'다.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과 서브컬쳐 감성을 담아낸 2D애니메이션풍 타이틀 등 다수의 게임을 준비중이다. 

이중 하반기 공개가 확정된 게임은 넥슨 최초의 타이틀이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바람의나라: 연'이다. 또 '클로저스' 개발자들의 신작 '카운터사이드', '히트' 시리즈를 내놓은 넷게임즈의 차기 신작 'V4'도 하반기 넥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는 "3분기 이후에도 서비스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