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블록체인에서 블록을 만드는 합의 알고리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과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방식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PoW를 채택한 것과 달리, 최근 많은 블록체인들이 PoS방식을 이용하는 추세다. 

PoS는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에 비례하여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것이다. 주주총회에서 주식 지분율에 비례하여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는 것과 유사하다. 이처럼 스테이킹(사용자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일정량을 거래하지 않고 보관하는 것)을 통해 노드를 유지하고 투표 등을 통해 블록체인 거버넌스 운영에 참여하면 같은 암호화폐로 보상을 준다. PoS는 PoW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채굴기 마련 비용, 막대한 전기 사용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오스, 코스모스, 테조스 등이 PoS 방식을 채택했고, 이더리움도 PoS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개인 지갑에 암호화폐를 넣어두기만 한다고 자동으로 스테이킹이 되는 것은 아니다. 투표를 통해 거래를 검증하거나 네트워크 운영에 기여하고, 해당 코인을 이용한 대출 수수료를 결정하는 것 등 여러 사안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스테이킹 한 코인 수량에 비례하는 갯수의 투표권을 갖는다.

PoS는 디파이가 활성화 되기 위한 조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일정량의 암호화폐를 지분처럼 고정시키기 때문에 장기간 잠기는 암호화폐의 개수가 늘어나고, 잠겨있는 암호화폐들을 이용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통 금융시장의 채권처럼 잠긴 암호화폐와 연동된 바우처를 사고 팔거나, 암호화폐 대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스테이킹과 관련된 여러 사업이 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테이크닷피쉬(stake.fish)는 PoS방식 코인 스테이킹 대행 서비스를 운영한다. 서비스하는 코인은 코스모스, 테조스, 룸네트워크 등이다. 이처럼 노드 역할을 대신 해주는 이유는 암호화폐를 다량 보유한 사람이라고 해도 노드 역할을 하기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테이킹을 통해 노드 역할을 수행하려면 언제나 온라인 상태를 유지해야하며, 투표권 행사 등을 통해 네트워크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의무를 수행하지 않거나 노드로서의 보안 기능이 약해질 경우 패널티가 부과된다. 강력한 하드웨어와 24시간 체제로 돌아가는 업체가 대행서비스를 해주는 이유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벨릭(VELIC)은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아이콘의 ICX코인 스테이킹 보상 서비스를 출시했다. ICX 보유자들이 자동적으로 스테이킹 보상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ICX을 보유한 자산에 비례해 이자가 지급된다.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테조스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는 그동안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쓰였다. 그러나 스테이킹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배당 형태의 고정 수익을 얻는 것도 가능해졌다. 스테이킹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거래소에 맡기면 간편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거래소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할 경우 유통되는 코인의 갯수가 줄어 시세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