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 ‘순항’
9월초 계약 체결…메리츠종금 컨소시엄, 소송검토중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이 경쟁 컨소시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 다음달 초까지 세부적인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쟁에서 탈락한 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엄포를 놓았지만 아직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사업추진 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내용에는 ▲인허가 ▲건설관리 ▲자금관리 ▲자금조달 방안 ▲자산사용승인 및 사용기간 종류 후 처리에 관한 사항 ▲철도시설의 귀속 및 운영에 관한 사항 등이다. 협상 기한은 오는 9월8일까지다.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은 협약을 체결한 뒤 30일 이내에 코레일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계약 체결과 함께 토지매매대금의 10%를 지급하고 이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40%, 건축인허가 완료일로부터 60일 이내에 50%를 지급한다. 총 토지매매대금은 5326억원이다.


이와 동시에 협약 체결 뒤 3개월 이내에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해야 한다. SPC 설립 시 지분율은 컨소시엄 구성 시와 동일해야 한다. 한화 컨소시엄의 경우 한화종합화학이 40%로 최대주주이며 이어 한화건설과 한화역사가 각각 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에스테이트가 각각 1%를 보유하고 있다. 


코레일이 SPC에 지분 출자할 경우에는 코레일 지분을 제외하고 컨소시엄 지분율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다만 코레일은 현재까지도 지분 출자 계획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 조감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1조6000억원 규모로 한화 컨소시엄을 비롯해 삼성 컨소시엄, 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이 각축을 벌였다. 지난 7월 입찰을 실시한 결과,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이 이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메리츠 컨소시엄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으로 입찰 자격을 박탈당했다. 메리츠 컨소시엄은 메리츠종금증권(35%)과 메리츠화재(10%) 등 금융회사의 지분율이 45%로 기준치(20%)를 초과했다. 여기에 메리츠종금증권이 직접 주관사를 맡은 점도 패착이 됐다.


메리츠 컨소시엄은 공모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 컨소시엄도 금융회사 지분율이 20%를 초과하는데 메리츠 컨소시엄만 문제 삼았다는 주장이다. 삼성 컨소시엄에는 미래에셋대우(19.9%)와 미래에셋자산운용(9.9%), 미래에셋컨설팅(9.9%)로 금융회사 지분율이 39.7%다.


업계에서는 공모지침서만 제대로 살펴봐도 메리츠 컨소시엄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삼성 컨소시엄의 주관사는 삼성물산(36.2%)으로 무의결권 주식을 상법이 허용하는 최대치(25%)까지 발행할 경우 금융회사 지분율은 14.7%까지 떨어진다. 사업주관사도 그대로 삼성물산이다. 


메리츠 컨소시엄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메리츠 계열사의 지분율을 20%로 낮추겠다고 주장했지만 이렇게 되면 주관사가 STX로 바뀌게 된다. 이는 사업신청부터 준공 때까지 사업주관사 변경을 금지시킨 공모지침을 어기는 것이다.


메리츠 컨소시엄의 엄포와 달리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송 움직임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 컨소시엄이 뒤늦게 사업에 뛰어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소송 여부를 놓고도 메리츠 컨소시엄 내부에서도 이견이 도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원들과 소송을 검토 중이다”며 “아직 소송을 할지, 말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합리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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