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게임 3N, 키워드는 '모험' 대신 '안정'
넥슨·넷마블 엔씨, 1H 영업익 역성장…유명 IP로 리스크 최소화


게임업계 매출 선두그룹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 바 '3N'의 입지가 올 들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다 할 신작 효과를 보지 못한 데다가 기존 게임들의 실적 자연감소, 중국 판호발급 중단 등 대내외적 악재가 맞물린 탓이다. 그 결과 이들 기업들은 올 상반기 하나같이 실속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 신작 없고, 내놔도 성과 저조


넥슨 2019년 상반기 실적.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N 가운데 올 상반기 넥슨만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넥슨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 늘은 1조5852억원이다.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기존 스테디셀러 게임들이 이번에도 제 역할을 했다. 여기에 '스피릿위시', '트라하' 등 다수의 신작 승부수를 띄운 것도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 역대 반기 기준으로도 최대 매출이다. 


다만 이익 지표를 보면 얘기가 다르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와 신작 효과가 오래 가지 못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결과적으로 내실 없는 성장을 하게 된 셈이다. 넥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 줄은 6955억원, 순이익은 8% 축소된 7693억원이다. 


그나마 넥슨은 나은 편이다. 넷마블은 1조38억원(-0.4%↓)의 매출을 내며 반기 매출 1조원대 수성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671억원)과 순이익(803억원)이 각각 51%, 45%씩 쪼그라 들었다. 


상반기 내내 신작 게임이 없던 탓이다. 그간 넷마블 성과를 지탱해온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위세도 크게 꺾였다. 6월 초 내놓은 신작 모바일게임 '7개의 대죄'가 일본과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출시 시점 탓에 상반기 성과에는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MMORPG 명가'로 꼽혀온 엔씨소프트도 기존 게임들의 노후화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줄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16% 줄어든 7695억원을 벌어 들였고, 영업이익은 43% 축소된 2089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 감소한 1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다작 보다 대작 중심의 기조를 유지하는 기업이다. 실제 신작 기준으론 2017년 6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리니지M'이 가장 최신작이다. 지난 5월 '리니지M'의 시장 확대를 위해 일본시장에 선보였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 13일 현재 '리니지M'은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 73위에 랭크돼 있고, 애플 앱스토어는 100위권 밖이다. 


◆ IP 기반 대형 신작 즐비…1H 성과 만회 진력


3N 게임사들은 일제히 하반기 내놓을 신작 게임에 실적 반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의 전략 중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키워드는 '안정'이다. 신규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기보다 기존 검증된 인기 IP를 활용, 리스크 최소화에 집중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넥슨만해도 '바람의나라:연',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테일즈위버M', '리비전즈:넥스트 스테이지' 등 하반기에 준비중인 게임 중 상당수가 온라인게임, 또는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한다.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 또한 '세븐나이츠2', 'A3:스틸 얼라이브', '리니지2M', '블소S', '블소2', '블소M' 등 기존 회사 보유 IP를 십분 활용중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전일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일본 출시를 비롯해 '세븐나이츠2', 'A3:스틸 얼라이브' 등 다양한 장르의 자체 IP 신작 출시를 다수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븐나이츠2'와 'A3' 경우 출시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현재로선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2분기에 출시한 흥행신작들의 실적이 온기 반영돼 영업이익 개선 등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엔씨소프트가 준비중인 '리니지2M'.


엔씨소프트는 올 4분기 중 회사 대표 온라인게임 중 하나인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을 앞세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리니지2M'과 관련한 여러 관련 사업 스케줄을 짜고 있는 중"이라며 "별다른 이슈가 없다면 계획대로 올해 4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확대도 꾀한다. 윤 CFO는 "한국시장은 규모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며 "'리니지2' 원작이 북미·유럽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게임은 아니지만, '리니지2M'의 경우 진정한 심리스(게임 내 지역이 별도 맵으로 구분돼 있지 않는 방식) 오픈월드를 구현했기 때문에 북미·유럽 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IP 공룡' 넥슨도 IP 활용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다. 


회사 첫 타이틀 '바람의나라'부터 간판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등 그야말로 IP 총력전이다. 이들 IP로 만든 신작 게임들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으로 확장해 나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시기적으로 넥슨에겐 성과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매각 불발과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뒤따르는 조직개편 등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일본 경제재제에 따른 반일운동으로 일본게임 '시노앨리스' 출시까지 무기한 밀리면서 7월 일정에 갑작스레 공백이 상태다. '바람의나라', '테일즈위버' 등 하반기 준비중인 라인업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2019년 반년을 보낸 게임 3N이 '안정'에 방점을 둔 IP 기반 게임들로 하반기 반전의 결과를 일궈 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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