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현금흐름 둔화된 오리온…기초체력 다지기 ‘열일’
이호정 기자
2019.08.21 08:30:31
현금흐름 23.3%↓, 부채비율 고작 47.1%…신사업 진출 위한 사전 정지작업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오리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현금흐름)이 전년대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채무 조정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줄어든 까닭이다. 다만 벌어들인 돈이 줄었음에도 보유현금을 활용해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해 온 덕에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따른 중국발 리스크가 해소되긴 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생수판매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기초체력 다지기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354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3%(411억원) 감소한 액수다. 회사에 실제로 유입된 현금이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순이익이 같은 기간 952억원에서 897억원으로 5.7% 감소했기 때문이다.


순이익 외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도 늘긴 했다. 하지만 매입채무가 두 항목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까닭에 현금흐름 둔화가 이 정도 수준에 그쳤다. 통상 기업들은 매입채무를 확대해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을 조정하고, 이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효과를 누린다.

관련기사 more

오리온의 매출채권은 131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2억원, 재고자산은 1210억원으로 9억원 늘었다. 반면 매입채무는 734억원으로 같은 기간 154억원이나 증가했다.


어음결제로 사들인 원재료 등의 비용이 외상매출과 재고자산보다 더 많이 늘어난 덕에 운전자본 부담도 이 기간 1929억원에서 1795억원으로 6.9% 줄었다. 운전자본이 기업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의미하는 만큼 순이익만 줄지 않았다면 현금흐름을 개선할 여지가 있었던 셈이다.


오리온의 순이익 감소는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부분과 함께 법인세 유효세율(법인세/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매출원가(5218억원)와 관리비(618억원)가 각각 6억원, 20억원씩 줄었지만 판매비(2256억원)가 50억원이나 불어났다. 이로 인해 1년 전보다 4.1% 감소한 1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유형자산 처분이익 등으로 인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30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8%나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법인세 유효세율이 31.3%로 전년 동기 대비 8.4%나 상승한 까닭에 법인세가 126억원(282억원→408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순이익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소비불황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벌이가 들쭉날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은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 있단 점이다. 최근 4개 연속 분기 부채비율만 봐도 ‘63.7%→62.8%→57.1%→47.1%’ 순으로 낮아졌다. 이는 2017년 6월 인적분할 된 이후부터 보유현금과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동시에 이익잉여금을 쌓은 결과다. 실제 오리온의 총차입금 규모는 31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7%나 감소한 반면 이익잉여금은 1861억원으로 같은 기간 31.6%나 증가했다.


오리온이 수익 감소에도 재무건전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생수 및 건강기능식 등 신사업 본격 진출을 앞두고 있다 보니 기초체력을 단단히 다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이 미네랄워터 등 신규 사업과 무관한 사안이긴 하지만 사업성만 있다면 신규 사업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여력 만들기 일환”이라며 “전체적으로 투자 및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의 경우 사드 사태 이전 대비 약 80%가량 매출이 회복된 상태라 투자여력은 여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금융 vs 법률 vs 회계자문 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