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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의 딜레마…2022년까지 남은 '타임 딜'
전세진 기자
2019.08.23 16:15:33
②5000억원 수혈에 IPO 조건...‘규모 경제’ 지배하는 업계 흐름 상 수익 극대화 힘들어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11번가에게 주어진 숙제의 무게가 녹록치 않다. 작년 유치한 5000억원 투자의 대가로 2022년까지 상장하거나 투자자 지분을 되사줘야 하는 상황이다. 차별화를 통한 건강한 성장을 명명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몸집 불리기 명목으로 적자를 자처하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외형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게다가 손익분기점(BEP)을 겨우 넘는 현재 수익구조상 과연 내실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11번가는 올 들어 경쟁사들의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에서 발을 뺐다. 최저가를 지양하다 보니 광고 및 판매 촉진을 위해 지급하던 수수료가 자연스레 줄었고, 이는 올 상반기 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이익을 낸 댓가로 외형성장은 포기해야 했다. 1분기 1569억원이던 매출액이 2분기 1458억원으로 줄면서 2018년 상반기 대비 10.2% 뒷걸음질 쳤다.


11번가가 외형 대신 내실 다지기 카드를 늘고 나온 것은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색깔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단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는 온라인마켓과 포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커머스포털'을 목표로 삼고 변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유명 브랜드와 컬레버레이션 한 단독 상품을 늘리고, 월간 '십일절'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들의 '할인'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형태로 차별화 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수익성에 경영초첨을 맞추고 있지만 11번가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단 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번가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모펀드 H&Q와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조건은 2022년까지 11번가를 상장(IPO)하거나, 투자자 지분을 되사주는 것이었다. 상장을 전제로 한다면 4년 남짓 남은 기간동안 투자자들에게 11번가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수 있도록 실적 등 재무지표 전반의 성장을 일궈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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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커머스 업계가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며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고 있는 게임의 룰에 비춰볼때 11번가의 생존전략으로 수년 내 목표한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11번가가 강조하고 있는 '단독 MD 구성'은 이미 경쟁사에서도 시도 중이며, '타임딜' 특가 등도 만연한 상태기 때문이다. 여기에 11번가가 이번 반기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비용 다이어트를 통한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는 거래액이 많아질수록 재무제표 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 되는 구조"라며 "업체들이 판촉비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11번가가 상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 지분을 모두 되사야 하는 만큼 회사의 존속여부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11번가가 상장에 실패하면 자금난, 외형을 키우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단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1번가를 SK텔레콤의 자회사 SK스토아와 합병시키는 방안도 하나의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 그룹 내 TV쇼핑을 담당하는 SK스토아 지분 10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고, 11번가와 같이 커머스 부문의 운영을 시작해서다. 물론 두 회사(11번가, SK스토아)가 합병을 한다손쳐도 드라마틱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스토아의 분기당 매출은 아직 400억원대에 불과하고, 영업이익은 올해 반기 첫 흑자 전환한 17억 수준으로 오히려 11번가에 기대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흑자전환에 방점을 찍고 운영을 하는 중으로 내부적으론 매출 부분은 어느정도 선방했다고 보고 있고, 월간 십일절 성과도 잘 나오고 있다"며 "볼륨(매출)의 경우 2016년 마케팅 비용 투입으로 이미 충분히 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2022년 상장 관련 내부적인 방향성이나 전략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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