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맞수' 증권에선 KB가 '위너'
WM부문 상반기 실적 '판가름'.. KB증권 WM각자대표 효과 톡톡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4시 12분 유료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뱅크 경쟁에서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수년째 압도하고 있지만 증권 자회사 실적에서만 놓고 보면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KB증권이 증권 고유 영업부문인 자산관리(WM)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신한금융투자(이하 '신금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KB증권은 신금투에 앞서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IB로 몸집을 키웠지만 그동안 커진 몸집에 비해 실적 개선세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수익성(ROE) 평가에서 신금투에 뒤져왔다.    


27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실적 격차가 돋보인다. 전통적 수익분야인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양사간 격차가 확대됐다. 기업금융(IB)전문가인 김병철 대표가 홀로 이끄는 신금투에 비해 IB와 WM을 나눠 김성현-박정림 ‘투톱’ 각자 대표제로 운영중인 KB증권의 성과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모양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당기순이익 1804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연간 순이익(1897억원)에 버금가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7년 KB증권-현대증권 합병 이후 반기기준 최대 순이익이다. 상반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11%를 기록했다. 지난해 ROE 4.37%에 비해 3.74%포인트(p) 높여졌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1427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가 감소했다. 다행히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연환산 ROE는 8.29%로 지난 2018년말(7.59%)에 비해 0.7%p 높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신금투는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로부터 6600억원을 추가 수혈받아 자기자본을 4조1704억원으로 늘렸다. 하반기 획기적 순익 증대가 없다면 ROE 하락이 불가피하다. 신금투의 초대형IB 자격에 대한 금융위 인가가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어 하반기 늘어난 자본을 굴릴만한 마땅한 신규 수익원 찾기도 녹록치 않다. 


'리딩뱅크’ 경쟁에서 선도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유독 증권업종에서 KB금융지주에 뒤처진 이유는 WM부문의 경쟁력 열위 영향이다. 


KB증권의 금융상품 운용자산(AUM)은 지난해말 20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25조6000억원으로 6개월만에 25% 이상 급증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있는 WM과 IB를 강화하기 위해 박정림 WM부문 대표를 선임하며 김성현(IB부문 대표), 박정림(WM부문 대표)의 '투톱' 각자대표 체제를 마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신금투의 올해 상반기 WM부문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6억원의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IB전문가로 꼽히는 김병철 대표는 올해 초 부임한 이후 외부에서 IB 전문가들을 대거 끌어 모았다. JP모건 출신인 제이슨황, 김앤장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인 김현수 IB솔루션 팀장, 삼성증권 출신 권용현 이사, 대체투자 전문가인 우경원 전 메리츠증권 심사부장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신금투는 상반기 GIB(그룹&글로벌투자금융)그룹부문에서 50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33억원보다 50% 증가했다. 하지만 홀세일, GMS그룹, 영업추진/WM그룹 부문 등의 실적 감소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금투는 오랜 기간 은행 출신들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은행 마인드’로 증권업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외부 증권사 출신인 김병철 대표의 신금투 기업 체질 개선에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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