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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우울한 롯데칠성…운전자본 인위적 조정 탓
이호정 기자
2019.08.27 10:36:45
현금창출력·단기지급능력 저하, 현금 지출 악재에 3분기도 조정 전망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가 상반기 법인세 급증 영향으로 순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재료 등 외상으로 사들인 물품을 대거 늘린 덕에 영업활동 현금흐름(현금흐름)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주목할 부분은 단기지급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금창출력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란 점이다. 최근 납입을 끝마친 산청음료 인수 잔금과 국세청의 추징금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을 감안할 때 3분기 재무부담이 적잖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2524억원과 영업이익 6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104.5%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5.2%로 같은 기간 2.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순이익은 마이너스(-) 440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은 이른 더위에 생수와 탄산, 커피 등 음료사업부문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주류사업부문이 마케팅 비용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며 적자를 줄인 결과다. 회사의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은 94.4%로 작년 상반기보다 2.7%포인트 낮아졌고, 주류부문의 영업손실액은 13억원으로 59.1%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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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이 2배 넘게 불었음에도 순적자가 난 이유는 법인세와 함께 유형자산 처분손실 및 잡손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이 지출한 법인세는 올 상반기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7%나 급증함에 따라 법인세 유효세율(법인세/법인세차감전순이익)도 같은 기간 61.8%에서 281.9%로 크게 늘었다. 기타비용은 324억원으로 255.5% 늘어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순적자에도 불구, 2018년 상반기 -938억원이던 롯데칠성의 현금흐름이 올 상반기 1666억원으로 흑자전환 됐단 점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착시’에 불과했다. 외상으로 사온 원재료 등의 매입채무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을 인위적으로 조정해 얻은 결과였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의 매입채무액은 205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978억원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3540억원)과 재고자산(2782억원)이 각각 126억원, 322억원 늘었지만 매입채무 대비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이 덕분에 운전자본 부담을 4796억원에서 4266억원으로 530억원이나 줄일 수 있었다. 결국 거래처에 줄 돈을 안줘 현금흐름이 개선됐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이 3분기에도 운전자본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불황 영향으로 현금창출력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가운데 단기지급능력은 물론 재무건전성까지 모두 후퇴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만 봐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상반기 연결기준 2015년 1506억원, 2016년 1572억원, 2017년 1206억원, 2018년 1078억원, 2019년 1413억원으로 4년 새 6.2%나 쪼그라들었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81%→92.1%→108%→173.4%→174%’ 순으로 상승폭이 2배가 넘었다. 유동비율도 올 상반기 78%로 100%를 하회, 단기지급능력 역시 과거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칠성은 무자료 거래에 의한 법인세 탈루 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493억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고, 최근 산청음료 인수 잔금 300억원가량의 납입도 끝마쳤다. 예기치 않은 현금 지출이 이어진데다 벌어들인 돈도 줄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운전자본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재무비율이 개선됐다고 판단, 2018년 상반기와 달리 구매대금 및 주세를 선지급 하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료 및 주류사업의 수익성 증가로 현금창출력은 물론, 단기지급능력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유동비율 하락은 사채의 유동성 대체(3900억원)에 따른 것으로 향후 사채를 차환할 예정인 만큼 향후 유동부채 감소로 유동비율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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