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기자] 한화생명보험의 최대주주인 한화건설이 한화생명 지분담보 제공비율을 81%로 낮췄다. 한화생명의 주가 하락으로 추가 담보 우려가 있었지만 현금흐름 개선으로 급한 불을 끈 셈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맺고 있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증권에 담보로 제공했던 지분 1300만주(약 300억원)가 해지됨에 따라 한화생명 지분(2억1791만9239주) 가운데 담보로 제공한 지분은 1억7671만7408주(81.1%)로 줄었다.

한화건설이 주식담보대출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한화생명 지분은 2013년 6월말 기준 8379만주에 불과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2016년부터 주식을 담보로 맡기면서 자금을 융통했다. 2016년 6월 처음으로 2억주(2억247만주)를 돌파했고 같은해 8월에는 담보제공 지분이 2억3807주까지 늘어났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 담보 계약을 속속 해지하고 있다. 올해 5월 키스아이비플러스제십칠차와의 담보계약(1112만5159주)를 해지했고, 6월에는 산은캐피탈에 제공했던 945만주도 계약도 해지했다. 지난 7월에도 중국공상은행 주식담보 1956만주를 해지해 담보 지분을 1억7991만주로 줄였다.

한화건설 측은 "현금유동성이 양호해 고금리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6월말 기준 696억원이던 한화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6월말 현재 1967억원으로 호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