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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의 승계 '공든 탑'
전세진 기자
2019.09.05 16:04:55
①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 인적분할·지주사 편입…이선호 CJ㈜ 지분 2.8% 확보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6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CJ그룹의 승계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다. 이 회장이 희귀병을 앓고 있는만큼, CJ는 장남 선호 씨(現 CJ제일제당 부장)를 염두한 승계 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해 왔다. 이선호 씨가 2대 주주로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인적분할하고 지주사의 신형우선주를 상장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승계의 '공든 탑'을 분주히 쌓아온 CJ는 최근 갑작스런 마약 스캔들로 인해 당분간 손을 놓게 됐다.  


CJ는 지주회사의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형제들이 지분을 나눠 가진 다른 재계 오너 일가들과는 입장이 다르다. 故이맹희 CJ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은 1990년대부터 이재현 회장에게 꾸준히 지분을 물려줬다. 장자승계가 우선인 삼성가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2002년 CJ그룹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회장의 현재 CJ㈜ 지분은 42.07%다. 사실상 이 회장의 1인 지배체제를 구축했다. 


이재현 회장의 확고한 지배력 덕분에 CJ는 상대적으로 오너 간 경영 분쟁이나 내홍을 겪지 않았다. 자연스레 승계 과정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2006년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설립해 자녀들의 이름으로 일부 출자하고, 2010년 이 회장이 장녀 경후 씨(現 CJ ENM 상무)와 장남 선호 씨에게 방송 송출업체인 CJ파워캐스트의 지분을 각각 12%, 24% 매각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2013년 이 회장이 조세포탈,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던 3년간, CJ는 승계 구도 마련을 서두를 내부적 명분이 생겼다. 이선호 씨가 당시 만 23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시기가 이른 듯 보였지만 희귀 유전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는 이 회장의 악화된 건강 상태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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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 회장은 수감 기간 중 선호 씨에게 당시 SI사업을 담당하던 CJ시스템즈 지분 15.91%를 증여했다. 하루 뒤 CJ시스템즈와 자회사인 올리브영은 흡수 합병되고 CJ올리브네트웍스(CJ올리브)로 사명도 변경한다. 이로써 선호 씨는 CJ올리브 지분 11.3%를 손에 넣게 됐다. 일년 뒤 이 회장은 지분 4.54%에 해당하는 5만9867주를 각각 경후 씨와 선후 씨에게 다시 한 번 증여했다. 


2016년 CJ올리브는 선호 씨와 경후 씨가 지분을 매입해 갖고 있던 CJ파워캐스트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삼촌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와 지분 스왑을 통해 선호 씨의 CJ올리브 지분은 17.97%, 경후 씨의 지분은 6.91%로 각각 확대됐다. 


몇차례 과정을 거친이후 업계에서는 CJ올리브를 승계용 회사로 꼽아왔다. 오너 4세의 지분이 쌓여 있는데다, 올리브영이 CJ의 새 캐시카우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IPO를 통한 자원 마련이나 지주사와의 지분 스왑 가능성이 꾸준히 제시된 것이다. 


업계 예측대로 최근 선호씨는 지분 스왑을 통해서 지주사인 CJ㈜의 지분을 처음 확보하게 됐다. 지난 4월 CJ그룹은 CJ올리브의 올리브영 부문과 IT 부문 법인을 인적분할하고, IT부문은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CJ올리브 지분 44.1%와 CJ 자사주 지분 6.7%가 맞교환돼 올 연말 기준 선호 씨와 경후 씨는 지주사 지분을 각 2.8%, 1.2%씩 보유하게 됐다. 


지난 8월에는 CJ의 신형우선주가 상장되면서 경영 승계 작업에 좀 더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걸리는 듯 했다. 신형우선주가 발행되면 선호 씨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발행 후 10년 뒤 보통주 전환이 가능해 업계에선 이를 두고 승계의 '신호탄'이 울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승계를 위해 쌓아올리던 공든 탑도 갑작스런 선호 씨의 마약 스캔들 앞에 휘청대는 모습이다. 현재 비난 여론이 강해 무작정 승계 작업을 이어나갈 수도 없어 당분간 '올스톱'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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