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코스닥 상장사 슈펙스비앤피(옛 크레아플래닛)의 주식수가 이달에만 1000만주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돼 있는 전체 주식수의 17%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들 신주는 대부분 재무적투자자(FI)의 몫인 까닭에 머지않은 시점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펙스비앤피에는 권면총액 기준 총 39억원 어치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 청구가 행사됐다. 전환 청구된 CB는 10회차 25억원, 9회차 9억원, 8회차 5억원이었다. 전환권 행사로 발행되는 신주는 오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30일에는 30억원 어치가 전환 청구됐다. 9회차가 21억원, 6회차가 9억원이었다. 이날 전환 청구된 신주는 이달 18일 상장된다.
이번에 전환 청구된 슈펙스비앤피 CB의 전환가액은 635원으로 동일하다. 슈펙스비앤피는 이들 CB를 발행할 당시 전환가액을 액면가(500원)까지 하향 조정(리픽싱)할 수 있는 조항을 두기로 했고, 지난달 22일 750원이던 전환가액을 635원으로 리픽싱했다. 635원으로의 리픽싱이 단행되자마자 전환권 행사에 나선 것이다.
전환가액이 워낙 낮은데다 전환청구 금액이 큰 까닭에 전환권 행사로 발행되는 신주의 규모는 적지 않다. 9회차만 472만주에 달하며, 10회차가 394만주다. 18회차는 142만주, 8회차는 79만주다. 이들을 모두 합한 전체 주식 수는 1087만주에 달한다. 슈펙스비앤피 발행 주식(6405만주)의 17%에 해당한다.
전환 신주는 대부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FI들의 몫이다. 이들 FI는 현재 시점에서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충분한 수량의 신주를 교부받을 수 있고, 더이상 주가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 전환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주를 보유한 곳이 모두 FI인데다, 물량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오버행 이슈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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