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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부동산에 주목한 증권업계, 고점 논란 휩싸일까
이승용 기자
2019.09.13 09:00:03
브렉시트 반사 수혜 기대 속 올해만 6조 몰려...셀다운 부진 속 곤혹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3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1조830억원 들여 인수한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

[이승용 기자] 올해 상반기 프랑스 파리지역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던 국내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최대 수혜 전망 속에 경쟁적 매수에 나섰지만 인수 후 재매각(셀다운)에 난항을 겪으며 유동성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고점 매수' 논란까지 흘러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국내 증권사가 사들인 파리 부동산의 인수 규모는 6조원에 육박한다. 대부분 지난 3월이후 3~4개월간 경쟁적 인수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오피스지구인 라데팡스에 위치한 '투어유럽' 빌딩을 3700억원에 인수했다. 하나금융투자도 3월과 4월 르 크리스탈리아 빌딩(2200억원)과 CBX타워(5800억원)를 인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4월 아문디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830억원 규모의 마중가타워를 인수했다. 삼성SRA자산운용과 손잡은 한화투자증권도 4월 현지 운용사와 함께 뤼미에르빌딩을 약 1조5000억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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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에는 삼성증권이 9200억원을 들여 크리스탈파크 빌딩을, 7월에는 NH투자증권이 투어 에크호 빌딩을 970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잇단 파리 부동산 투자는 브렉시트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브렉시트를 앞두고 런던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들이 소재지를 옮길 경우 주요 대안으로 파리를 꼽으며 지역내 주요 부동산의 매수에 나섰다.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파리는 2017년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브렉시트 대안 지역으로 꾸준히 거론되어온 곳이다. 지난 3년간 영국에 거점을 뒀던 33곳의 국제기구는 물론 HSBC나 JP모건, 웰스파고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도 영국에서 파리로 거점을 속속 옮기기도 했다. 


파리의 경우 독일보다 부동산 가격이 저렴하고 마크롱 정권이 추진한 파리 외곽 교통망 연결 프로젝트 '그랑파리 익스프레스'로 공항 접근성도 개선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실업률 감소로 파리 지역 임대료 수익이 타 지역보다 높은 7~8%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수익률 기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셀다운에서 부진을 겪으며 증권사의 투자는 고점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증권사들의 인수가 실제 자산 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서 이뤄졌고 해당 지역 부동산 시세 하락까지 겹치며 기관투자자들이 섣불리 셀다운 물량 인수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권사들간 과도한 인수 경쟁으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상승세를 보여온 파리 부동산 경기는 고점을 찍고 하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기업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대도시 부동산은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고 이중 파리는 전분기 대비 시세가 2.6%가 하락하며 세계 대도시들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도시로 꼽혔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고점매수 논란은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인수가격 책정은 임대료 수입 등에 근거해 사전에 준비된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며 "유럽 부동산 투자의 경우 환헤지에 따른 추가 수익률 등이 선반영되는 등 충분한 검증을 거쳐 이뤄졌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셀다운 부진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진행되는 만큼 부진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셀다운 진행은 대외비인만큼 확인해주긴 어렵지만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 역시 "셀다운작업은 순항 중이고 다만 일정상 완료까지 시간이 좀 걸릴 뿐"이라며 "부동산 물건마다 특성이 있는 데 이를 일괄적으로 매각 실패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셀다운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럽 부동산의 경우 대형 세입자는 5년 이상, 그 이하는 보통 4년을 기준으로 계약이 이뤄진다"며 "셀다운을 완료하지 못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공실 및 임대료 하락 리스크가 자산 재매각시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 증권사들이 인수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부동산 물건을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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