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세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원이 코로나19로 베트남 사업이 축소된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위해 벌인 사업들까지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연일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쪼그라들면서 대원의 올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수익 부진을 겪었다. 대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10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39억원 대비 1/3 토막이 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57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유형자산 등을 처분한 이익이 일시적으로 유입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에는 대원이 오랜 기간 터를 닦아온 베트남 시장이 코로나19로 침체한 영향이 크다. 하노이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는 지난해 신규 건축 건수가 감소하고 분양가격이 오르지 않는 등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대원의 대표적인 베트남 법인인 대원 E&C(Daewon E&C Co., Ltd.)의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각각 36.4%, 26.2% 줄어들었다. 현지업체와 합작 법인인 대원투덕주택개발회사(Daewon-Thuduc Housing Development JSC)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2% 감소하고 당기순익은 61.6% 줄어들었다. 대원투덕주택개발회사는 올 1분기 당기손실 1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동안 베트남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원의 건설업이 주춤한 가운데 그룹의 또 다른 한축인 의류사업까지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대원은 지난해 모직물 제조업체인 대원모방의 지분 52%를 추가로 취득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같은 해 대원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9년 인수한 아동복업체 참존글로벌워크도 대원모방에 흡수합병됐다. 대원모방은 대원그룹의 승계 1순위인 전응식 대응 대표이사의 지분이 전혀 없던 곳이다. 대원의 종속기업으로 새로 편입하며 전 대표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됐다.

다만 대원의 모방부문과 아동복부문 지난해 총 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1분기에는 다시 25억원(창호 부문 포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원이 2019년 인수한 유아동 신발 전문 업체 슈즈케어 또한 사정은 좋지 않다.

슈즈케어가 맡고 있는 아동(KIDS)슈즈 부문은 작년 13억원, 올 1분기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원은 스텝케어와 참존글로벌워크 인수를 계기로 베트남 유아동복 내수시장 진출을 계획했다. 하지만 현재 스텝케어는 계속된 당기순손실로 자본잠식 상태다.

대원은 올 1분기 전년 대비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258억원)로 돌아섰다. 향후 베트남 시장의 회복세도 당분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코로나19로 셧다운(폐쇄)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대원의 아파트 수주 물량 자체가 현저히 줄은 데다가 시공도 일부 공장 건설에만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