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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순익에도 현금흐름 ‘마이너스’

팍스넷뉴스 2019.01.10 08:43 댓글 0

[정유업 격변기] ①유가 하락에 작년 4Q 실적 악화 전망, 올레핀 2조 투자 부담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유가 하락으로 힘든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이 가운데 GS칼텍스는 정유사업에서 70%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보니 경쟁사 대비 더욱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특히 외상매출을 회수하지 못한 채 재고자산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비(非)정유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보니 재무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작년 3분기 연결기준 26조6572억원의 매출과 1조50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영업이익은 9.3% 증가했다. 순이익은 8523억원으로 같은 기간 19.6%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파생상품손실 및 충당부채전입 등 기타비용이 이 기간 4106억원에서 6961억원으로 69.5%나 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3분기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도 국제 유가가 상승추세였고 정제마진도 손익분기점 수준인 5달러 안팎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4분기 들어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68.3달러로 3분기 평균가격(74.2달러) 대비 8% 하락했다. 또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2달러까지 추락했다. 시장에서 4분기 GS칼텍스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배경이다.

문제는 작년 3분기부터 GS칼텍스 재무지표 전반이 악화된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단 점이다. 우선 순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장부상 영업활동 현금흐름(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62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란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로 현금이 유입되기는커녕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던 셈이다.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에도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했던 이유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급증한 게 영향을 미쳤다. 매출채권은 작년 3분기 4조2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23억원 증가했고, 재고자산은 4조9725억원으로 1조2250억원 불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입채무 역시 6220억원(2조3596억원→2조9815억원)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을 잠식 당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의 운전자본은 작년 3분기 6조25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6753억원 증가했다.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유동비율 역시 악화됐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4년 148.5%, 2015년 127.1%, 2016년 94.6%, 2017년 86.4% 순으로 3년 새 62.1%포인트나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에는 93.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 증가로 인해 부채총계가 자본총계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늘어난 게 주요인이다.

유동비율도 작년 3분기 147.9%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30.5%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를 나눈 값이다. 유동자산은 현금성 자산을 포함해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고,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채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를 넘어야 지급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현금창출 및 상환 능력이 떨어진 가운데 GS칼텍스는 오는 2021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에 올레핀 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 건립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해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의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GS칼텍스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오는 6월까지 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및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국제해사기구의 황함량 규제 시행 영향으로 정제마진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재무부담이 제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이 증가한 점은 현금흐름 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에틸렌과 PE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급에 따른 투자효율성이 변동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호정 기자 lhj37@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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