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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동향

KB국민은행 파업에 여론 싸늘 “명분 없다”

팍스넷뉴스 2019.01.08 09:56 댓글 0

사회분위기 역행하는 무리한 요구 발목…사측 “고객 불편 최소화 방침”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만에 총파업한다. 국민은행 노조측은 노사협의 결렬로 8일 1차 총파업에 착수, 이달말부터 두달간 4차례의 추가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민은행 측은 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1058개 영업점을 모두 오픈하기로 결정했으며, 영업시간 중 발생하는 금융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 대출원리금 납부 등 당일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업무의 연체 이자는 없도록 처리한다.

전날 총파업에 대한 예고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가운데, 현재 여론은 노조에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성과급지급, 임금피크제 시행, 페이밴드제도 유지에 여론은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하기 떄문이다.

노사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은 페이밴드제도와 임금피크제다. 성과연봉제 도입 전단계쯤으로 볼수 있다.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제도는 직원의 연차(호봉)가 높아져도 직급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로 2014년 11월 이후 입사한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사측은 당초 페이밴드를 전 직급으로 확대할 방침을 세웠으나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반면, 사측은 전면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 허인 국민은행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며 “페이밴드 대상 직원 확대를 조건으로, 시간 외 수당을 포함해 300%를 지급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이마저도 노조의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는 은행은 인력 구조상 경력이 많고 고령의 인원이 많아 인권비 부담이 높다. 성과연봉제를 시행하는 증권사와 비교해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부분이다.

고령화에 따른 인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또다른 조치는 임금피크제 시행이다. 노사가 대립하는 부분은 임금피크제 도입 연령이다. 산별합의대로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를 1년 연장(만 56세)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직급별 동일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행은 부장(지점장)급은 만 55세가 되는 생일 다음날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팀장과 팀원급은 만 55세 다음해 1월 1일부터 적용한다. 참고로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임단협에서 ‘만 56’세 적용으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허 은행장은 “임금피크제는 대상직원수가 경쟁은행보다 높아 합리적 개선을 통해 정년연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과급 300% 지급에 사측이 한발 물러선 만큼 고객연봉자의 파업이라는 굴레가 씌어 파업이 진행될수록 노조 측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과거 고객대면 영업시간 단축, 점심시간 업무 중지 등의 이슈가 불거져 나왔을 때도 국민의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특히 사측의 협상 제의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국민은행의 처우는 국내 경쟁 은행과 비교해 상위권이다. 2017년 기준 국민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100만으로 4대 시중은행 중 두 번째다. 근속연수 역시 16년2개월로 업계 2위다. 반면, 우리나라 노동자 전체 평균 연봉은 3591만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모델이 예대마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고임금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최근 사회적 분위기 상 무리한 요구라는 인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바일이나 웹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하고, 인터넷은행 등의 등장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전통 은행 서비스 혜택이 줄어, 은행 직원들의 고충이나 요구사항이 소비자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동종업계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희망퇴직 신청이 이어지고 있어, 직원 처우를 논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받았고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로 명예퇴직을 마무리했다.




공도윤 기자 dygong@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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