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통 과점화 전략' 빛났다
쿠팡 앱, EBIDTA마진율 7.1%…"유료 멤버쉽 인상되면 10% 상회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쿠팡)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쿠팡lnc(쿠팡)가 올해 1분기에도 이커머스사업 호실적을 이어갔다. 해당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확대된 덕분에 성장사업 부진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 시장에선 쿠팡이 유통시장 과점화로 이커머스사업의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으며 이에 기존 회원들의 유료멤버십 요금이 인상되는 8월부터는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마진율이 1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쿠팡의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부문의 매출액은 8조6270억원(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특히 통계청이 발표한 올 1분기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증가율(10.7%)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지위를 견고히 했다. 프로덕트 부문은 사실 상 쿠팡 앱(어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하는 부분이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 역시 상승했다. 해당 부문의 조정 EBITDA는 6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2%나 급증했다. 이에 EBITDA마진율 역시 7.2%로 같은 기간 2.1%포인트 올랐다. 즉 영업을 할수록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문제는 성장사업(쿠팡이츠·플레이·대만·파페치)이 쿠팡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쿠팡이 1월 전격 인수한 파페치는 이번 1분기 쿠팡의 연결실적으로 처음 반영됐다. 파페치는 올해 1분기 조정 EBITDA 411억원의 손실을 냈다. 나아가 성장사업의 전체 조정 EBITDA 손실은 2471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295.7%나 늘어났다. 아직 벌어들이는 돈이 없다는 뜻이다.


결국 성장사업이 적자를 내다보니 쿠팡의 1분기 전체 조정 EBITDA는 16.6%(3202억원→3733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EBITDA 마진율은 3.9%로 0.3%포인트 오히려 하락했다. 이에 쿠팡은 올해 1분기 31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사업에서 5%대 영업이익률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고부가가치 비중이 적은 이커머스사업에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쿠팡 이커머스부문의 성장세가 국내 온라인시장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점유율 상승은 경쟁력 및 광고수익 강화 효과를 불러오는 만큼 과점화를 이룰수록 쿠팡의 이익률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쿠팡이 손실분을 메꾸기 위해 유료멤버쉽 가격을 올린 것 아니겠냐"며 "즉 실적악화를 소비자에게서 보존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쉽 가격 상승은 곧 영업이익 증가으로 직결된다"며 "3분기부터 프로덕트 커머스의 EBITDA 마진율이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 8월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 3월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장기적으로 조정 에비타 마진율을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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