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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승계

삼부토건 인수, 향후 원전 계측기 폐로 사업 분할 해법 기대

팍스넷뉴스 2018.09.17 16:18 댓글 0

[가업승계리포트 - 우진6] 장자승계냐, 독립경영이냐 기로

[편집자주] 100년 이상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업의 영속성을 높이고 소유권과 경영권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까지도 너나할 것 없다. 합리적인 상속과 증여로 가업승계가 이뤄졌거나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와 승계전략, 세무 및 법무 이슈 등을 살펴본다.

[팍스넷데일리 김세연 기자]우진의 2세 승계는 약 10년만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다른 편법이나 꼼수없이 주식을 두 아들에게 넘기고 증여세를 납부하는 가업승계의 정석을 보여줬지만 후계구도의 주도권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성범 회장은 2015년말 이후 형제간 동등하게 지분을 갖도록 안배했지만 최근 장남인 이재원 이사회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삼부토건 인수 역시 2세 경영구조 재편을 위한 선택이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력 사업은 차남인 이재상 대표가 맡는 대신 장남인 이재원 의장의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 게 아니냐고 예상한다.

현재 우진의 최대주주는 이재원 의장이다. 이 의장은 2016년 1월 부친의 증여(367만7842주)와 동생 이재상 대표의 지분(14만3104주) 인수를 통해 공동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몇 차례 장내에서 지분을 모아온 이 의장은 지분율을 22.45%(389만6675주)로 늘리며 이사회 의장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이사회 입성이후 이 의장의 지분은 17.96%(311만7869주)로 줄었다. 총 80억원 안팎의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해 50억원 어치 지분을 시간외 처분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증여세 비용은 한국투자증권의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하며 승계를 둘러싼 세금 부담을 해소했다.

이재원 의장은 올해 4월 부친으로부터 추가 수증(34만7200주)을 받아 지분율을 다시 19.96%(346만5069주)까지 끌어올리며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대주주의 지위는 형에게 넘어갔지만 동생 이재상씨는 대표이사로서 여전히 우진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2012년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쌓아오며 회사 운영 전반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일단 회사내 영향력은 이 대표가 앞선다는 평가다.

2세간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로 양분된 현행 지배구조는 아직까지 안정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이성범 회장의 부재시 자칫 불필요한 형제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독립된 경영체제 구축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형제간 지배구조 정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소 시공자격을 보유한 삼부토건 우진입장에서 매력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부토건 인수이후 원전 폐로사업에 신규 진출할 경우 원전 계측기 등 설비분야 등 기존 사업과 자연스런 분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부토건 인수 이후 오랜기간 우진재팬을 운영해온 '일본 통' 이재원 의장이 올초 인수한 방사능 제염설비 전문기업 관계사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와 삼부토건을 맡을 경우 국내사업을 담당해온 이재상 대표와 자연스런 분리도 가능하다.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이 이미 일본내 사업진출을 공식화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결국 이재원씨가 삼부토건과 NEED를, 이재상씨가 우진을 각각 담당하며 건설과 설비로 지배구조를 나눌 수 있다. 이 경우 이재원 의장이 보유해온 우진의 지분은 삼부토건과 NEED 인수 과정에서 현물 출자나 주식 스왑의 방식으로 자연스레 이재상 대표쪽으로 옮겨질 수 있다.

우진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인수는 기존 사업과 원전 시공자격을 보유한 삼부토건의 건설 역량을 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단순히 2세 경영구조 재편을 위한 인수는 아니"라고 말했다.

물론 삼부토건 인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진삼부토건의 노동조합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측은 우진과 기존 최대주주였던 DST로봇컨소시엄간 인수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인수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우진의 인수 자금과 향후 사업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진측은 삼부토건 인수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만큼 오는 11월 예정된 임시주총을 통해 무리없이 경영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세연 기자 ehouse@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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