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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달러 지원에도 여전한 은행 리스크
노우진 기자
2023.03.20 09:20:35
대형은행 등판에도 '일시적 해결책' 평가…연준, 금리 움직일까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09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미국 증권시장을 또다시 짓눌렀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대형 은행들이 발 벗고 나섰음에도 주가는 폭락했는데요. 이는 은행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으며, 이 영향으로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습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국채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문제부터 살펴볼게요. 앞서 대형 은행들이 힘을 합쳐 300억 달러 규모의 예금을 이 은행에 예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같은 긴급 조치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제프리스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예금 유출 규모를 890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말 은행 예금이 1760억 달러였으니, 절반 이상 빠져나간 셈이죠. 위기에 몰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배당을 중단하겠다고요.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즉 300억 달러를 예치한다고 해결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조치는 예금주를 안심시켜 뱅크런을 막을 수는 있어도 주주들과 채권 투자자들의 패닉을 진정시키는 데는 큰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서 윌마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시장은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할 수 있지만 증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봐야 한다"며 "주주들은 확실히 그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어요.


또한 대형 은행은 300억 달러를 예치하기로 하면서 예금 기간을 최소 120일로 정했는데요. 대형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절벽까지 몰렸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한 것이었지만,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소였습니다. 120일 후에는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에버코어 ISI의 존 판카리 애널리스트는 "대형 은행의 예금은 퍼스트 리퍼블릭이 하루 더 싸울 수 있게 해준다"면서도 "그것은 일시적인 해결책"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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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가 계속되자 미국 은행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졌습니다. 이날 은행주 전반의 주가가 대거 하락한 것도 이를 보여주는데요.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하면 위기가 전염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공동 예금은 거짓 신뢰를 얻기 위해 전염 위험을 확산시키는 나쁜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고요. JP모간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웰스파고 등 상위 4개 은행은 각각 50억 달러를 부담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각 25억 달러를 부담한 상태입니다. 이는 원화로 치면 6조 5000억 원과 3조 3000억 원에 달해요.


게다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외에도 흔들리고 있는 지역은행은 또 있습니다. 팩웨스트 뱅코프,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키코프 등도 위태위태한 상황이죠. 이들도 위기에 빠졌을 때 미국 정부나 월스트리트가 또다시 백기사로 등판할지는 지켜봐야 해요. 이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만으로도 폭탄을 끌어안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추가적인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이겨낸다 해도 긴축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증자 없이는 버티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정부나 월스트리트가 다른 지역은행의 위기를 외면한다면, 결국 우려했던 대로 은행 전염에 가속도가 붙겠죠. 어느 쪽을 선택하건 쉽지 않다는 의미예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일단락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부분적으로나마 완화됐다는 겁니다. UBS는 19일(현지시간) CS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연방 정부과 국립은행(SNB), 금융감독청(FINMA) 등의 지원을 등에 업은 덕분에 인수는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CS가 무너질 경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파장을 낳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소식이죠.


이제 연방준비제도(Fed)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지역은행의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조금 낮아졌는데요. 월스트리트에서도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이 끝난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텐데, 지역은행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쉬운 결정은 아니죠. 그렇다고 금리인상에서 손을 떼면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게 될 수도 있고요.


결국 투자자가 취해야 하는 전략은 '안전성'을 최우선시하는 겁니다. 최근 뉴욕워치를 마무리하며 항상 안전성에 관해서만 이야기해서 지겨운 분들도 계실 텐데요. 지금은 변동성이 극대화되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월스트리트와 연준도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고요. 따라서 다양한 시각으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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