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18일 방문한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에 위치한 신경주역 일대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인근 도로에는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레미콘 차량이 줄을 이었다.

최근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창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해당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무색하게 공사 현장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은 경주 건천읍 일원 53만㎡에 6000여 가구를 수용하고 상업·업무시설 등을 조성해 지역 거점형 압축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장에는 태영건설과 반도건설, 대창기업, 새천년종합건설, 호반주택 등이 상업시설을 포함한 63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장 내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현장은 '신경주역 더퍼스트 데시앙'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총 945가구 규모다. 현재 분양은 모두 완료한 상황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공정률은 53%에 달한다.

다만 해당 사업장 분양이 처음부터 원활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초 분양을 실시했던 2021년 10월 당시 전용면적 84㎡ 일부 타입만 순위 내 마감을 했을 뿐 대부분 미달됐다. 태영건설은 같은 해 11월 잔여세대 선착순 계약을 진행했고 완판에 성공했다.

반도건설이 신경주역세권 4·5블록에 공급하는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해당 아파트를 2021년 12월 분양했다. 해당 단지도 분양 초기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4블록은 1090가구 모집에 356명만 접수했고 5블록은 389가구 모집에 14명만 신청했다.

반도건설은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공정률이 30% 수준인 현재 분양률은 80~90%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최초 분양을 실시했을 당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분양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현재 분양률은 많이 올라왔으며 신경주역세권 일대 개발호재도 있어 완판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천년종합건설이 공급하는 임대아파트 'KTX신경주역 천년가 센텀스카이'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날도 해당 단지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내부 골조 공사와 타설 공사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새천년종합건설 아파트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인근에 공사가 멈춘 현장이 있지만 새천년종합건설 현장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 단지도 임대아파트인데 현재 분양이 많이 됐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창기업이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신경주역 더메트로 줌파크' 공사는 중단됐다. 이에 일대 개발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모양새다.

신경주역세권 개발사업 현장 관계자는 "같은 사업장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던 건설사에 문제가 생겨 공사를 중단한 사업장이 있지만, 다른 현장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