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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가액 0원' 러시아 법인 리스크
이세정 기자
2023.07.03 08:18:02
⑥작년 3월 가동 중단, 순손실만 1900억…대응책 마련 못해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 러시아 공장. (출처=현대위아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위아가 유럽 첫 전략 생산 기지로 낙점한 러시아 공장이 1년 넘게 가동을 멈춘 가운데 시장에선 리스크를 헷지할 뚜렷한 대안이 없단 반응을 나오고 있다. 러시아 공장이 개점휴업에 돌입한 결정적 요인이 현지 정세 불안에서 촉발된 까닭이다. 회사 측 역시 향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은 지난 2019년 10월 엔진 신공장을 건설·운영할 목적으로 신설됐다. 당시 회사는 중국 산동 공장에서 엔진을 생산해 유럽과 러시아로 수출했었지만, 약 2100억원을 들여 연간 24만대 분의 엔진을 만드는 러시아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관세와 물류비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중국 의존도를 낮춰 변수 민감도를 낮출 수 있어서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제조 공장(HMMR)을 보유 중이란 점도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외를 포함해 현대위아의 다섯 번째 엔진 공장이자 중국,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이었던 러시아 공장은 2020년 7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약 4만평 규모로 착공을 시작했다. 2021년 10월이었던 양산 목표에 맞춰 공장은 예정대로 완공됐고, 가동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현대위아 러시아 공장이 첫 가동을 시작한 2021년 말 기준 해당 법인은 569억원의 첫 매출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19억원 수준이었나 불가피하게 발생한 초기 비용에 따른 것이었던 터라 시장 우려는 크지 않았다. 특히 2019년 법인 설립 당시 13억원 규모였던 총자산은 792억에서 4048억원으로 연평균 3300%씩 성장했는데, 회사가 상당한 공을 들인 결과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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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현대위아 러시아 공장은 모든 생산을 멈추게 됐다. 특히 약 1년 4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도 공장 가동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초 구상했던 비용 절감은 커녕 중국 물량 축소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이 70% 늘어난 967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손실은 10배 가량 확대된 1897억원으로 집계됐다. 나아가 1144억원의 손상차손으로 인해 장부가액은 0원이 됐다. 러시아 법인은 사실상 껍데기만 남아 있는 셈이다.



시장에선 현대위아 러시아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단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면서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데다 러시아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로는 종전 이후가 꼽히고 있다. 러시아 공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더라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적잖은 규제를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침략에서 비롯된 만큼 국제사회에선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위아 측도 향후 러시아 법인 사업이 국제사회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대위아 입장에선 현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두 손 놓고 기다리는 수밖엔 없다. 다만 지속적인 고정비 지출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러시아 법인의 경우 가동이 중단됐지만 주기적으로 장비를 점검 중이며 현재 상주하는 특파원도 있다. 업계에선 매분기 60억원 안팎의 고정비가 소모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에 대해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법인은 가동 중단 상태일 뿐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며 "공장 이전 등 향후 대책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대위아가 러시아 공장을 매각할 수 있단 관측이 시장 일각서 나오고 있다. 종전 시점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추가 손실 방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현대위아 러시아 공장이 현대차 물량 대응을 위해 지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현대차가 러시아 철수 결정이 우선돼야 현대위아 역시 공장 매각 등을 고려할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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