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중국이랑 손잡는다고?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로 인해 미중 반도체 전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반도체 슈퍼갑' ASML이 중국에 장비를 판매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5일(현지시간) 대만 언론 디지타임스는 중국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ASML이 28나노 미만 공정에 사용되는 DUV 장비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수출 금지 품목에 들어가 있는 이 장비를 변형해 규제안을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를 개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ASML에게 있어 중국은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대만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매출처이기 때문인데요. 엔비디아가 A100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전용의 A800 반도체를 개발한 것처럼 ASML도 수출 전용 제품을 출시하려는 모습입니다.
ASML "이 정돈 괜찮잖아!"
ASML이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첨단 EUV 장비의 수출은 여전히 금지돼 있어요. 그러나 하위 공정을 위한 장비라고 해도 만약 ASML이 정말로 중국 수출만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면 미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800의 수출도 금지하는 새로운 제재를 들고나온 만큼, ASML의 수출 규제안 우회 시도도 차단하려고 들 가능성이 있죠.
네덜란드 정부의 반응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반도체 장비 수출에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추가 제재를 도입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바 있어요. ASML이 규제를 피하려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주가는 어때?
ASML의 주가는 5일(현지시간) 2.48% 하락한 715.67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같은 날 나스닥 종합주가지수가 0.18% 내린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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