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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 백기 드나
최지웅 기자
2023.07.31 07:30:19
CEO 공백에 검찰 수사까지…험난한 경영 정상화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0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KT가 또다시 악재에 휩싸였다. 검찰이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 3월 말 KT를 떠난 구현모 전 대표 등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회사 안팎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는 8월 새로운 CEO를 선임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KT 일감 몰아주기' 윗선 수사 본격화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20일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현모 전 대표와 남중수 전 사장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경영 공백 사태를 수습 중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이 KT텔레캅의 시설관리 용역 하청업체인 KDFS에 일감을 몰아주며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황욱정 KDFS 대표를 구속했다. KT 임원 출신인 황 대표는 허위 자문료를 지급하고 자녀를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는 식으로 회삿돈 약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렇게 빼돌린 돈이 구 전 대표와 남 전 사장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가 두 전직 대표를 언급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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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녹취록 등을 토대로 비자금 흐름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한 뒤 KT 전·현직 수뇌부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같은 횡령·비자금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KT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CEO 울리는 사법리스크 여전 


KT는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사법리스크에 휘말렸다.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첫 사장직을 맡았던 이용경 전 사장을 제외하고 남중수, 이석채, 황창규, 구현모 등 역대 CEO들이 각종 의혹으로 검찰·경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 퇴진했다. 


2005년 KT 수장에 오른 남중수 전 사장은 2008년 납품업체로부터 약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2009년부터 KT를 이끌었던 이석채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2013년 사임했다. KT에서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해 임기까지 꽉 채운 황창규 전 회장은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경영고문 채용 등 각종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퇴진 압박에 시달렸다.


2020년 황 전 회장에 이어 CEO를 맡은 구현모 전 대표도 사법리스크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2014~2017년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에 가담한 혐의로 최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구 전 대표는 이번에 남 전 사장 등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도 연루되면서 사면초가 위기에 내몰렸다. 취임 이후 KT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연 매출 25조원을 달성한 업적마저 모두 퇴색되는 분위기다. KT CEO 자리를 두고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 KT, 사법리스크에 백기 드나 


관련 업계는 검찰 수사가 'KT 이권 카르텔'의 정점으로 지목된 인사들로 점차 확대되는 상황을 두고 정권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KT의 차기 CEO 선임 작업이 본격화된 시점에 검찰 수사를 강화해서다. 정권 입맛에 맞는 CEO를 뽑으라고 KT에 무언의 압력을 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현재 차기 CEO 찾기에 한창이다. 공개 모집을 통해 지원한 사외 후보 27명과 사내 후보 10여 명 등을 심사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1인은 8월 말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정식으로 차기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다. KT가 수개월째 이어진 CEO 공백 사태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KT가 정권에 반하는 인사를 발탁할 경우 CEO 선임 작업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앞서 차기 CEO 후보로 선정됐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은 '이권 카르텔'이라는 비판과 검찰 수사 압박 등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일각에서는 CEO 공백이 길어지는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KT가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를 등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KT는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7일 차기 CEO 후보자 3인을 공개했다. 약 38명의 사·내외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 등을 진행해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으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KT 관계자는 "차기 CEO 선임 작업은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와 관련해 전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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