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Z 플립5·폴드5'의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또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제품 판매가 3분기 실적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까지 플립5와 폴드5의 사전판매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공식 출시는 11일이다. 가격은 전작보다 5~10만원 상승했으며 256GB 기준 플립5는 약 139만원, 폴드5는 256GB 모델은 약 209만원이다. 사전 구매를 할 경우 정식 출시 전인 8일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다.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사전판매에 즉각 반영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판매 첫날부터 전작의 2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플립5와 폴드5가 삼성전자 실적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26% 감소했다. 매출은 60조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7236억원으로 84.47% 줄었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의 영업이익 내며 1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영업적자는 반도체(DS)부문에서 발생했다. 상반기에만 9조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1분기는 4조5800억원, 2분기에는 4조3600억원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등이 포함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0조2100억 원, 영업이익 3조8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 실적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25조5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0% 증가한 3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는 11일 플립5와 폴드5가 정식 출시되면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DX부문이 어느 정도 책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바닥 통과 시그널이 명확하게 포착됐기 때문에 실적, 업황의 우상향 방향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는 북미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폰은 폴더블 시리즈 출시로 전분기대비 물량과 가격 모두 증가하는 만큼 실적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자체에는 집중하지 않고,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룬다면 자연스럽게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은 "폴더블 제품을 전세계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과제"라며 "지금은 질적보다는 폴더블 카테고리를 확산하고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 목표가 달성되면 실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전히 경기가 어렵고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고품질 제품과 혁신, 전세계 유통 및 거래선과의 협업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던 DNA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