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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에서 성장하는 새우들
최유나 기자
2023.08.22 08:22:53
조용히 성장 후 고래 삼키기도…덩치 키운 후에는 세간의 관심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3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드넓은 바다 그리고 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들. 그 사이엔 작지만 야망 있는 새우들이 있다. 넓은 바다에서 새우로 사는 것은 위험하지만 혜택은 분명하다. 세상은 큰 고래들이 어떻게 헤엄치고 살아가는지에 집중하기에 새우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 고래에 집중된 관심으로 그 옆에 작은 새우의 퍼덕거림과 호흡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까봐 새우를 지켜주기도 한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확보한 대기업은 그들의 재채기 한 번에도 큰 주목을 받는다. 이름만 대면 알법한 기업 오너들은 말 실수 하나가 언론에 대서특필 되기에 행보 하나하나 조심해야한다. 그 만큼 그들이 가진 지위와 영향력이 분명한 까닭이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들은 세간의 주목을 덜 받는다. '그게 누군데? 뭐 하는 회산데?' 세간의 관심은 언제나 고래들에게 향해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중소기업들은 조용히 성장한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이나 판로지원법 등을 통해 대기업 중심의 시장으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해 준다. 중소기업들은 마치 '피터팬 증후군'처럼 이런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성장을 제약한다. 이렇게 유지된 중소기업 지위를 통해 관급 공사를 따낸다거나, 연구개발 세액공제, 가업상속공제 등을 통해 물밑에서 조용히 성장한다. 


이렇게 조용히 성장한 새우는 갑자기 고래를 집어삼키기도 한다. 그동안 쌓아온 자본력이 막강할수록 시장에 침투하는 속도는 빨라진다. 최근 이름도 생소한 정선골재그룹이 레미콘 업계 3위에 해당하는 쌍용레미콘을 인수하며, 단번에 시장 2위 자리를 꿰찼다. 매출액 80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으로 분류된 정선골재가 쌍용레미콘을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판로지원법에 따른 관급공사 수주로 매출을 올려온 것이 꼽힌다. 정선골재그룹은 회장 한명이 7여개의 회사를 법인화해 각 회사의 매출액을 800억원 미만으로 맞춰 중소기업 지위를 유지해 왔다. 


정선골재가 이전처럼 쌍용레미콘도 분리 법인화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전보다는 쉽지 않아보인다. 쌍용레미콘을 삼킨 정선골재그룹은 더 이상 새우가 아니다. 업계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정선골재가 매출 쪼개기를 통해 중소기업의 지위를 유지하지 않고 사업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정선골재 또한 고래의 무게를 견뎌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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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험난한 바다에는 고래가 되기 위해, 고래를 삼키기 위해 호시탐탐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성장하는 새우들이 있다. 소수의 대왕고래가 바다를 지배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고래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새우가 무탈히 건장한 고래가 되기를, 삼킨 고래를 잘 소화할 수 있기를.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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