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격변기
정유업 비중 높은 GS칼텍스, 주유소 매각 1등
[정유업 격변기]③ 10년 새 929개 감소, 경쟁사보다 높은 유가 문제






최근 10년간 GS칼텍스에서 운영하는 주유소가 가장 많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사업자인 SK에너지와 비교해도 감소폭이 7%포인트 가량 높았다.


오피넷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4대(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정유회사가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유소는 1만195개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에 비해 1538개 감소한 수치다. 매년 150개 이상 주유소가 줄고 있는 것은 과열경쟁에 따른 기름 값 하락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등 수익성 악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는 GS칼텍스의 주유소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이 회사 간판을 달고 있는 주유소는 작년말 기준 2413개로 10년 전인 2009년에 비해 929개(27.8%)나 감소했다. 매년 90개가 넘는 주유소가 줄어든 이유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멤버쉽 포인트가 유가에 포함돼 있어 경쟁사로 간판을 바꿔단 업주가 많았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의 유가가 경쟁사 대비 다소 높은 편인데 이는 멤버쉽 포인트가 유가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유소가 많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포화상태고 이로 인해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보니 업주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마진율이 좋은 곳으로 폴을 전환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멤버쉽 포인트가 유가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관계자는 “석유제품 판매가격 산정 시 멤버쉽 포인트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주유소가 줄고 있는 것은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지 유가가 경쟁사 대비 비싸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간을 나눠서 보면 항상 가장 많이 줄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작년 말 전국에 3459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이라 2009년에 비해 891개(20.5%)가 줄었고, 현대오일뱅크는 2189개로 같은 기간 56개(2.5%) 감소했다. 반면 에쓰오일은 1796개에서 2134개로 338개(18.8%)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후발주자로 가장 낮은 내수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에 공을 들이며 주유소 확대에 주력한 것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진 결과”라며 “구도일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전략을 지속 추진에 따라 올해도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유업계는 90년대 초반부터 정부의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1991년 거래제한이 폐지되면서 주유소가 크게 늘었고, 1992년 가격자율화가 시행되면서 기름 값 전쟁이 본격화 됐다. 이후 2012년에는 고유가를 잡겠다는 명목 하에 정부가 알뜰주유소 설치에 나서면서 민간사업자들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된 바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가 여전히 과포화 상태고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확대돼 감소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최근 일반주유소는 줄고 있는 반면 셀프주유소는 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다양한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지만 사실상 소비자 유입효과는 크지 않은 상태”라며 “정유사에서 기름을 싸게 공급 받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가격을 낮추는 게 결과적으로 사업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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