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대림의 마지막 딜레마, ‘대림코퍼레이션’
이상균 기자
2019.01.15 16:15:00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사실상 지주사로 지분 매각 어려워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대림그룹이 이해욱 회장 체제를 출범하면서 향후 기업 지배구조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 18위 대림그룹은 이해욱→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20여개의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이해욱 회장으로의 지분 증여가 이미 이뤄진데다가 이해욱 회장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이 50%를 넘어 지배구조 개편을 사실상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그룹의 유일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데 이어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상당부분 해결했다.

유일하게 남은 과제는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이다 보니 총수일가 지분을 줄일 수도, 그렇다고 일감 몰아주기를 중단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졌다.


◆지배구조, 이해욱→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



대림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았지만 사실상의 지주사 역할을 대림코퍼레이션이 맡고 있다. 2008년 11월 대림에이치앤엘, 2015년 7월 대림아이앤에스를 합병하면서 이해욱 회장의 최대주주 등극을 이끈 회사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52.3%다. 여기에 대림문화재단, 대림학원,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62.3%에 달한다.

관련기사 more
DL, 유증 실시…DL이앤씨 자회사 편입

대림코퍼레이션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림산업 지분 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과 삼호, 대림자동차공업, 대림씨엔에스 등 10개가 넘는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표면상 대림그룹의 지배구조 체제는 견고하다. 변수가 나타날 여지가 많지 않다. 이 회장의 지주사(대림코퍼레이션) 지배력이 막강한데다가 그룹 내 유일한 순환출자 고리(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를 지난해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를 처분하면서 해소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었던 에이플러스디의 총수일가 지분 100%는 지난해 7월 오라관광에 증여했다. 이 회장의 동생 이해창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켐텍과도 지난해 4월부터 내부거래를 중단했다. 상장사인 대림산업삼호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대림코퍼레이션, 내부거래 비중 55.4%


남은 과제는 여전히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이다. 기존 규제 대상이었던 켐텍, 에이플러스디와 달리 해결이 쉽지 않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에이치앤엘과 대림아이앤에스를 합병해 탄생했으며 회사 내에 다소 이질적인 사업부문이 공존하고 있다. 납사를 원료로 생산한 기초 유분과 합성수지의 석유화학 도소매업, 해운물류 서비스업, SI 사업 등이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 3439억원으로 이중 55.4%인 1조 3001억원이 내부(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거래 대상은 대림산업과 대림에너지, 삼호, 대림자동차공업, 대림오토바이, 대림씨엔에스 등 12개사에 달한다. 이중 대림산업의 매출액이 6680억원으로 비중(28.5%)이 가장 컸다.


대림코퍼레이션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총수일가 지분을 20% 미만으로 낮추거나 ▲내부 거래 금액을 줄여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을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와 비상장사로 일원화하고 그 자회사까지 포함하고 있다.


다만 두 가지 모두 확실한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 우선 대림코퍼레이션이 사실상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총수일가가 지분을 20% 미만까지 매각할 경우 대림그룹 전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현실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대림코퍼레이션을 사업부문별로 분할해도 총수일가의 지배력이 하락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일감 몰아주기 비중을 점차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재계는 지적한다. 내부 거래를 점차 줄이면서 경쟁 입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공정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그룹에서 지분 혹은 경영권을 매각하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지배구조에서 중요성이 떨어지는 곳들”이라며 “대림코퍼레이션은 태생적으로 이 회장의 경영권 상속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다 보니 분할 혹은 지분 매각이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정위가 예외적으로 내부거래를 허용하는 SI부문은 유지를 하되, 나머지는 수의계약이 아닌 입찰경쟁을 통해 대림코퍼레이션과 거래를 할 예정”이라며 “공정위가 문제 삼는 것은 내부거래가 아니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이 과연 공정했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LG전자3
Infographic News
월별 M&A 거래대금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