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 이사회는 이재웅 대표 측근들이 대거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이 대표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현재 쏘카 이사회는 이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사를 비롯해 오랜 시간 이 대표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자신의 개인 투자회사인 SOQRI, 소풍(SOPOONG) 등을 통해 쏘카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최대주주로서 이사회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이사들을 추가하거나 교체한 것으로 관측된다.

쏘카 이사회는 현재 총 8인 체제로 6인의 사내이사와 감사, 사외이사 1명씩을 두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이재용 기타비상무이사, 조정열 사내이사, 원종필 사내이사(현 쏘카 CTO), 이상덕 감사 등이 퇴임하고 총 5명의 이사와 감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쏘카 이사회에서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오윤진 사내이사, 박재욱 사내이사, 이해준 사외이사, 마크무어(Mark Moore) 사내이사 등이다.

오윤진 이사는 이 대표가 2016년 5월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옐로우독의 투자팀 디렉터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 이사는 2016년 10월 옐로우독에 합류해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옐로우독이 최근 결성한 벤처조합 ‘옐로우독같이하다투자조합’의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오 이사는 쏘카 내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한다. 다만 사내이사임에도 불구하고 쏘카 내에서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재욱 이사는 이재웅 대표 주도로 인수·합병(M&A)한 스타트업 VCNC 대표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원종필 CTO를 대신해 사내이사 자리를 꿰찼다. 박 이사는 현재 VCNC 대표와 쏘카 전략본부장을 겸직 중이다. 이 대표와 함께 회사의 신사업 관련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최근 VCNC 주도로 진행한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TADA)’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쏘카 내에서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이해준 사외이사는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 부사장이다. 지난해 5월 쏘카에 6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 이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IMM PE는 이 대표가 다시 쏘카 대표로 합류한다는 조건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 대표와 이해준 이사 간 신뢰 관계가 돈독하다.

또 쏘카 설립 초창기부터 사내이사로 합류했던 마크무어 이사도 이 대표의 오래된 측근 중 한 명이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Thorntree Capital Partners’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일하고 있다. 쏘카 내에서는 특별한 직책은 없지만 이 대표 개인에 대한 컨설팅과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쏘카 이사회에는 정우성 사내이사(SK그룹 포트폴리오1실장), 조용운 사내이사(쏘카 경영기획본부장), 박기성 감사 등이 있다. 조용운 이사와 박기성 감사도 이 대표 취임 이후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인물이다. 정우성 이사는 기존 SK그룹 출신 신정호 이사를 대신해 올해 작년 초 쏘카 이사회에 들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창업자로서 쏘카가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회사에 대한 전권을 쥐고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일환으로 이사회도 이 대표의 입맛에 맞게 직접 꾸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