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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바다이야기’로 찍힌 ICO시장
김병윤 기자
2019.02.07 14:13:00
[투기판 ICO시장]①정부·여론 시선 ‘싸늘’…개인·기관 투자손실 속출

[김병윤 기자]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실시한 암호화폐공개(ICO) 실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결론적으로 ICO에 대한 정부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매우 높은 투자 위험성 ▲금지한 국내 투자자를 통한 자금모집 성행 ▲투자판단 정보 미공개 등이 정부가 내놓은 결론이다.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까운 해석이다. 블록체인업계에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다만 정부가 진행한 실태 점검의 표본크기에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실태 조사의 대상은 24개 ICO 프로젝트다.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 등 7개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이 3개월 동안 달라붙은 것치곤 소박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실제 ICO를 마쳤거나 진행 중인 국내 프로젝트는 족히 수백 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반응은 어떨까. 부정적인 결과에 낙심할 법도 하지만 의외로 차분하다. ‘답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실제 박상기 법무부 장관 등 많은 공무원이 꾸준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 스탠스를 보여 왔다. 블록체인산업과 무관한 주체라도 정부의 실태 점검이 어떻게 결론 날지 예측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투기판으로 전락한 코인판


박상기 장관은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를 대표적인 사행성 게임물 ‘바다이야기’에 빗댔다. 그러면서 ‘코인거래소 폐지 추진’이라는 카드까지 뽑아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투기로 인식한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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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박 장관을 포함한 소수의 의견일 뿐일까. 여론 역시 암호화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암호화폐’라는 검색어로 1500여개에 달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ICO 법제화와 코인거래소 조사 등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대부분 암호화폐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다.


때문에 이번 정부의 발표를 떠나 암호화폐시장을 뒤돌아볼 필요는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공들여 만들어낸 암호화폐가 투기의 수단으로 변질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을 달기 쉽지 않다.


암호화폐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2017년 하반기부터 연출된 롤러코스터 시세에서 본격화됐다는 것이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2017년 말 비트코인이 2000만원을 돌파할 당시 코인거래소에 상장만 하면 암호화폐가 급등하는 현상이 있었다”며 “지난해 시세가 급락하자 곳곳에서 투자 손실이 속출했고, 이것이 ‘ICO 금지’로까지 번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도 무릎 꿇은 시장


암호화폐 투자에 따른 손실은 개인투자자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 벤처캐피탈(VC)과 펀드 등 기관투자자도 예외는 아니다. 나름 금융시장에서 쏠쏠한 투자 수익을 거둔 주체들도 암호화폐시장에서는 씁쓸한 투자 성과를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전문가’라는 이름표가 수익률을 보장해 주지 않았다.


VC관계자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뒤 상장 차익을 실현하고 매도하는 전략을 썼다”며 “단순하지만 초단기에 연수익률 50%는 무난하게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약세장이 오자 암호화폐시장에서 손꼽히는 기관투자자들도 손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과감히 베팅하던 때와 달리 북(book)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자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기관투자자로부터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기관투자자가 만나는 주지만 투자는 않는다’는 인식이 업계에 팽배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감원에서 모든 금융사에게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 성과도 속 쓰린데 규제 피로도 역시 높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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