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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호텔사업 손보나
권준상 기자
2019.02.15 13:42:00
[위기의 한진그룹] 유사사업영역 통합 표명…호텔합병법인 설립 가능성 제기
한진그룹.(사진=뉴시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한진그룹이 그간 각 계열사별로 영위하던 호텔사업부문을 손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장기 비전 발표를 통해 유사사업영역의 통합과 수익성 강화의지를 표명하면서다.


한진그룹은 유사한 사업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간 합병을 검토·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호텔·레저 분야의 사업 집중과 수익성 확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우선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사업부문별 성장목표와 전략은 호텔·레져부문의 변화가 포인트”라며 “항공운송과 종합물류부문의 성장전략으로 제시한 수익성 중심의 노선운영과 글로벌 협력 강화, 네트워크 확장, 자동화 투자확대는 기존 내용과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호텔·레저부문은 송현동 부지매각 추진, 파라다이스호텔 투자 유치를 통한 개발 혹은 매각 검토 등을 피력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KAL호텔네트워크를 통해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진칼은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지분 100%), 대한항공은 미국법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지분 100%)를 통해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국내에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파라다이스호텔제주’,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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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리조트 호텔’과 KAL호텔네트워크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HIC는 한진칼이 29.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KAL호텔네트워크 지분 100%를 취득했다. 최초 취득가는 2925억원이다. 최근 공시한 자료(2017년 기준)에 따르면 총자산은 4957억원이다.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의 지분 100%도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2015년 6월 취득했다. 최초 취득가는 76억원이다.


일각에서는 호텔 합병법인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겹치는 계열사는 대한항공진에어, 대한항공의 자회사 HIC와 한진칼의 자회사 KAL호텔네트워크 등 항공과 호텔부문”이라며 “이 중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합병 필요성은 앞서 진에어 면허취소 당시에도 나왔지만 양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열사 통합은 호텔부문을 의미하는 측면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은 과점이나 담합이슈가 발생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계열사 통합이 가능하다”며 “KAL호텔네트워크로 단일화하거나 호텔 합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3개 회사 합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며 “국내·외 세무와 임금체계가 달라 국내와 해외계열사를 통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법인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텔 합병법인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이 제시한 2023년까지 매출 22조원,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위해 수익성이 악화한 호텔사업부문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의 경우 대한항공이 HIC를 통해 8년간 10억달러(1조5300억원)를 투자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HIC는 2013~2015년 3년 연속 적자를 연이어 기록한 뒤 2016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7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770억원에 달했다.


HIC 영향 탓에 대한항공의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대한항공의 총부채는 2009년 15조원에서 2016년 22조원으로 7조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7조5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총자본은 3조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적정 수준을 한참 벗어나는 1178%를 기록했다. 전년도(868%)와 비교해 3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KCGI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737%다.


한진칼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KAL호텔네트워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5년(2013~2017년)간 매출은 855억원에서 982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영업손실 253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당기순이익도 53억원에서 -320억원으로 뒷걸음쳤다. 총자본은 3095억원에서 2505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부채는 1991억원에서 2452억원으로 늘어났다.


보유 중인 4개 호텔 가운데 ‘서귀포 제주파라다이스호텔’은 10년째 방치 상태다. 2014년 확장한 ‘인천 그랜드하야트호텔’은 낮은 객실이용률로 적자가 지속 중이다.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도 2017년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객실이용률 하락으로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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