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IT 솔루션 전문업체 제닉스 스튜디오가 ICO(암호화폐공개)로 자금을 마련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IoT(사물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디바이스 ‘젠서(xensor)’의 동남아시장 확대를 위한 결정이다.

제닉스 스튜디오는 지난해 4월부터 젠서를 대형 건물에 납품하고 있다. 서대문구 종근당빌딩, 을지로 페럼타워 등 서울시내 대형 건물에 38개 정도 설치됐다. 젠서는 화재, 누수, 정전, 기기오작동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바일로 받을 수 있는 감지센서다. 대형 건물 관재실에 설치하면 화재 방지, 기계 오작동 등을 점검할 수 있다. 관리실 직원 4~5명이 매일 건물 전체를 점검하는 일을 센서 설치로 대체할 수 있어 건물관리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기능별로 센서를 추가하면 유동인구 점검, 미세먼지 측정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센서를 통해 건물 관리 DB를 수신 받으면 손해보험 할인 등의 데이터마켓 확대도 가능하다.

젠서는 게이트웨이와 센서로 이뤄져있다. 기능별로 센서를 추가로 붙여 사용할 수 있다. 게이트웨이에는 핵심기술인 LPWA-LoRa(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 기술) 통신 칩셋을 탑재해 별도 통신비 없이 안정적으로 먼거리에 위치한 센싱에서도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 방식을 활용해 게이트웨이와 센서 간 약 15km까지 무선 통신이 가능하다. 제품을 개발한 이일희 제닉스 스튜디오 대표는 ‘젠서’를 베트남 무선통신망 구축에 사용하고자 한다.

이일희 대표는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품 출시후 대형 오피스 건물에 빠르게 설치되며 여러 곳에서 투자제의를 받았지만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계획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고민하던 중 토큰이코노미를 통한 자금 마련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P다이얼(초성검색), 약국찾기, 푸딩 얼굴인식 등 유명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출신이다. 증권사 HTS 개발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제닉스 스튜디오는 SI(system integration)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이 대표는 “워낙 의뢰가 많다보니 회사를 키우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기업의 뒷단에서 지원업무를 주로하다보니 제닉스 스튜디오만의 제품(브랜드)을 만드는데 늘 갈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SI사를 넘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서비스 회사로 체질개선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젠서’가 탄생됐다. 건물위탁관리 회사가 ‘직방’이나 ‘다방’같은 오피스빌딩 임대공실 해소 앱 개발을 의뢰해 왔는데, 화재 점검이나 건물관리가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젠서는 여러 가지 센서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널센서는 온도, 습도, 자이로 센서가 포함돼 지진이나 기기 이탈 등을 감지하고 경고하며 익스터널 센서는 화재, 누수, 정전, 기기 오작동 등을 센싱 할수 있다.

젠서의 화재센서는 일산화탄소만 감지할 수 있는 일반 화재센서와 달리 톨루엔, 프로판, 이소부탄 등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4가지 가스를 감지하는 화재 전단 센서와 일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는 화재 후단 센서로 이루어져 있어,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화재 발생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이 대표는 “인테리어 등 부분적인 건물 공사를 진행할 때 해당 구역의 스프링클러를 끊어놓고 작업하다보니 페인트나 시너 등 가연성 가스에 불꽃이 붙어 화재가 일어난다”며 “화재 발생 후는 물론 화재 발생 가능성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유해가스 감지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각형 모양의 1세대 젠서를 개선해 6cm 크기의 2세대 원형 ‘젠서’의 4월 양산을 앞두고 있다. 2세대 젠서는 동남아시아 진출 메인 모델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대형 농장의 스프링클러 작동이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권 공장 생산라인 가동 감지 센서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게이트웨이의 무선통신 거리가 15Km까지 커버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통신망’ 구축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투자자금은 ICO로 마련한다. 이를 위해 제닉스 스튜디오는 토큰이코노미를 3가지 코인으로 설계했다.

ICO는 XS토큰으로 발행한다. ICO가 끝난 후 홈페이지를 통해 XSOR로 스왑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한다. 투명한 ICO를 위해 XS토큰발행량이 곧 전체 판매량으로써 XSOR코인의 80%를 차지하도록 했다. 이후 XSOR 코인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또 스테이블코인 XSOR Dollar를 발행해 젠서망 이용료를 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대표는 “2세대 젠서는 소형화를 이뤄 자사 젠서 게이트웨이뿐 아니라 통신사의 IoT망 안에서도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파트너사 누벤트가 제휴하고 있는 10여 개의 프랜차이즈 본사와 3400여 개의 리테일 매장 등에 해당 센서를 설치해 리테일 매장의 위험 감시 및 유효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