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기자] 게임 분야에 관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통화와 결제, 퍼블릭 체인, 플랫폼 등 기존 핵심분야에 대한 선호는 여전했지만, 유틸리티 분야 중에서는 게임분야에 관한 선호가 가장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블록체인 기업 ‘오케이그룹’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오케이 블록체인 캐피탈(OKBlockchain Capital)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통화 및 페이먼트(67.88%)로 나타났다. 통화 및 페이먼트 코인은 비트코인(BTC)과 리플(XRP), 비트코인캐시(BCH) 등 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써 사용되거나 다른 제품 혹은 서비스와의 교환에 사용된다.

2위에 오른 것은 퍼블릭 체인 및 프로토콜(42.34%)이다. 특정 산업에 대한 제한 없이 개발자가 응용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 혹은 암호화폐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ETH), 이오스(EOS), 네오(NEO) 등이 있다.

3위는 플랫폼 토큰(31.39%), 4위는 게임(24.09%), 5위는 탈중앙화 거래소(21.17%)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는 오케이블록체인캐피탈에서 지난 5개월간 매달 설문조사를 발표한 이래 처음으로 게임 분야 순위가 탈중앙화 거래소를 제쳤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탈중앙화 거래소(23.13%) 그리고 게임(18.37%) 순이었다. 또한, 11월에는 게임 분야 선호도가 13.8%로 8위에 불과했다. 석 달 만에 게임 분야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게임 분야 암호화폐 투자 선호도가 상승한 원인에 대해 블로코 김종환 고문은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분야는 의료, 금융, 디지털콘텐츠인데 게임은 디지털 분야 중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닐지 추측하는 것이 어렵다”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디앱(Dapp,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사용자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일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조사 리포트를 발표한 오케이코인코리아의 김태유 매니저는 “디앱 사용량을 알 수 있는 스테이트 오브 더 디앱(State of the DApps) 사이트나 디앱 레이더(DApp Radar) 사이트에서 디앱 사용자를 보면 실제로는 겜블링이 압도적 1위고 게임이 뒤를 따라가고 있다”라며 “겜블링은 대부분 이오스를 기반으로 하며, DAU(일 활성화 유저수)의 85% 정도가 EOS 디앱에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오스는 설문조사 결과 2위에 오른 ‘퍼블릭 체인 및 프로토콜’로 분류된다. 김태유 매니저는 “게임 분야에서 괜찮은 디앱들이 나오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중국인 투자자 2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투자자의 수익 상황 및 포지션, 다음 달 및 추후 6개월의 시장 예측, 다음 달 보유 포지션의 변화 계획, 선호하는 분야, 투자 패턴 등 총 14개의 질문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