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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30년만에 2조 공적자금 회수
조아라 기자
2019.03.08 18:09:00
현대중공업과 인수 본계약 체결…대우조선해양 경영·고용·거래선 보장

[딜사이트 조아라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쏟아부은 약 2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됐다.산업은행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매각관련 안건을 처리하고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본계약에 따라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대우조선 지분 56%를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조선통합지주회사(이하 조선통합지주)’에 현물출자한다. 대신 산업은행은 조선통합지주의 보통주 8000억원과 전환우선주 1조2500억원을 취득한다. 산은이 취득한 신주를 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투자했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간 인연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은행은 당시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전격 지원하며 무려 10조원을 쏟아부었다. 채권은행이던 산은은 두 차례에 걸친 출자전환을 통해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고 공적 자금 회수를 꾀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인수대금 미납, 대우조선 실적 악화 등에 발목을 잡히며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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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계약에 따라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로 출범하는 조선통합지주회사의 2대 주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산업은행 본계약 체결이후 대우조선해양이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며 높은 수준의 회사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계약 주체 확정에 따라 지역 및 노조 등 이해관계자와 밀접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래 종결 전까지 대우조선 경영상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현장 방문을 통한 소통 강화로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가감없이 청취하고, 우려 불식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해결책 도출을 위해 당사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로운 주인이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현 경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에 대한 고용 보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이 적용된다. 대우조선해양 협력 업체와 부품업체 등 기존 거래선도 유지·보장된다.


아울러 향후 산업은행, 현대중공업그룹, 수출입은행 등은 향후 공동협의체가 구성돼 수렴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절차 진행에 따른 영업 차질 및 관리상 누수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지원방안 및 관리방안도 조속히 마련돼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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