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경영 위기에 빠져있는 피앤텔에 적대적 M&A가 시도되고 있다. 피앤텔은 자본잠식과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현금 유동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전 경영진 측은 회사를 다시 살려 놓겠다며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현 경영진은 전 경영진이 회사를 망가뜨린 장본인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쟁점과 양측의 주장을 짚어본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피앤텔의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전 경영진) 간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만간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이사회 장악을 위해 표 대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피앤텔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신규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피앤텔의 최대주주인 보나엔에스 측은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6명의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해당 안건이 가결될 경우 보나엔에스는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거머쥐게 된다. 보나엔에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는 이강석 전 피앤텔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아직 피앤텔의 사내이사에 남아있으나 이사회 구성상 현재 실질적인 경영권은 없는 상황이다.
전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 보나엔에스 측은 “현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책임경영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전환사채 180억원의 원리금 상환을 앞두고 있어서 심각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있으나, 이를 해결할 방안이 있는지에 대해서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새롭게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신규자금 조달 등 회사가 회생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피앤텔의 현 경영진 측은 “보나엔에스는 상장적격성 심사의 대상이 되었던 횡령배임혐의의 원 책임자인 이강석 이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라며 주주들에게 해당 안건에 대한 반대를 호소했다.
피앤텔은 “전환사채 180억원의 원리금 상환 문제도 50억원은 만기 전 취득 등으로 해결하였으며,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로 유동성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앤텔은 이강석 이사에 대한 해임안을 주총에 상정하기도 했다.
피앤텔은 지난해 10월 이강석 전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횡령 혐의에 대한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의 사유로 피앤텔의 주식거래는 정지됐으며, 상장적격성 심사에서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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