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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라던 스팀잇의 추락
김가영 기자
2019.03.22 14:53:00
[토큰생존전략]③ 수익부진으로 직원 70% 해고

[김가영 기자]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미디어에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올려도 돈을 벌 수 없다. 방문자나 팔로워 수가 많아 협찬광고를 받지 않는 이상, 콘텐츠를 올려 직접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한 소셜미디어가 있다. 스팀잇(Steemit)이다.


스팀잇은 2016년 7월 설립돼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 보팅(일종의 추천 버튼)등의 활동을 하면 스팀잇 자체 발행 코인인 ‘스팀’을 준다. ‘글을 쓰고 돈을 번다’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미디어였기 때문에 지난해 6월에는 계정 기준 1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보상형 코인’의 성공사례로 꼽히던 스팀잇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재정난을 이유로 직원 70%를 해고했다. 서버 관리비도 대폭 줄였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사용료를 내지 않기 위해 자체 개발한 ‘하이브마인드(Hivemind)’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네드 스캇 스팀잇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스팀(STEEM) 판매는 감소하고, 전체 스팀 노드 실행 비용은 증가했다"며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인력은 스팀잇 웹사이트(steemit.com)와 공용 API 운영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커뮤니티에 개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팀잇은 자체 블로그인 '스팀블로그(steemitblog)'를 운영하며 DDoS, 코인 월렛 등 스팀잇 사이트에서 업데이트되는 개발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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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 시장 침체가 원인이었을까?


스팀잇은 경영난에 대해 업황을 탓했다. 지난해 1월 8달러까지 올랐던 스팀의 시세는 현재 0.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용자 수도 줄어 블록체인 디앱(DApp) 전문 통계사이트 ‘스테이트오브더디앱스(Stateofthedapps)’에 따르면 올해 3월 한 달 동안의 스팀잇 이용자 수는 2만7000명 수준이며, 하루 사용자는 5000명 안팎이다.


그러나 스팀잇의 재정난은 하락장 이전에 스팀잇 서비스의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돈 버는 SNS 스팀잇의 현황과 한계’ 보고서를 통해 스팀잇의 한계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팀잇에 대해 플랫폼 이익을 이용자들에게 환원해 초기 이용자를 끌어모으는데는 성공했으나 수익모델을 발전 시켜나갈 유인 요건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스팀잇의 보상체계를 보면 게시물에 대한 총 보상의 75%가 작성자에게 전달되고 나머지 25%는 큐레이터에게 전달된다. 스팀잇 운영진이 보상을 받는게 아니기 때문에 플랫폼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UI/UX)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포스팅 과정 어려움 ▲가입 번거로움 ▲자체 검색기능 없음 ▲포스팅 후 7일이 지나면 수정 및 삭제 불가능 ▲광고와 반복적인 포스팅 등 어뷰징 대응 어려움 등을 꼽았다.


◆ 결국 매출은 광고…재도약 위해 발버둥 치는 스팀잇


여러 광고와 광고 게재 신청을 받고 있는 스팀잇 (출처 : 스팀잇)

최근 스팀잇은 뒤늦게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적으로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스팀잇의 신임 매니징 디렉터에 임명된 엘리자베스 파월은 "우리는 업데이트된 미션과 비전 및 가치를 공개하면서 광고 수익을 높이고, 스팀 자산 가치를 보호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나의 임무는 이 로드맵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팀잇은 백서를 통해서도 광고 게재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백서에는 ‘광고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표현하면서도 ‘광고를 통해 원제작자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수익을 위해 광고 게재의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결국 스팀잇은 카테고리에 ‘홍보’ 탭을 따로 만들어 비용을 내고 콘텐츠 형태로만 홍보할 수 있게 했다.


전 세계 스팀잇 증인(스팀잇의 블록을 생성하고 스팀잇 관련 정책을 정하는 역할) 21명 중 한 명인 조재우 증인은 “원래 스팀잇에는 광고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정책을 바꿔 테스트용으로 비로그인 사용자에게만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광고가 게재되는 과정에서 브라우저의 개인키가 유출되는 등의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사이트에서 지갑 기능을 분리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팀잇은 최근 웹사이트인 스팀잇닷컴 외에 스팀잇월렛닷컴(Steemitwallet.com)을 따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스팀잇은 "웹사이트에서 지갑이 분리되면 보안 검토 없이도 사이트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팀잇은 아직까지 ‘베타버전’ 형태이며, 지난 2년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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