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격전
2차전지, 이상일까 현실일까
전기차 판매 급증…국내 3사 수익성 확보 ‘관건’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2차전지 시장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국내 2차전지 업체들도 늘어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2차전지 시장을 둘러싼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가격 인하 압박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예상을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만 197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2018년 초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37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60만대나 더 높은 190만대 이상이 판매된 셈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9250만대로 예상되며 전기차 판매량은 이 중에서 약 4%인 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수주도 급증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세 업체는 작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약 110조원을 수주했다.


각 회사들은 증가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2차전지 생산시설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LG화학SK이노베이션은 각각 2차전지 설비 투자를 위해 3조9513억원, 4조505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보다는 적은 1조627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2차전지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주요 원인은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박 때문이다. 전기차 원가 중에서 배터리는 30~40%를 차지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절반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이하 BNEF) 역시 향후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원가 비중을 40%에서 2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업체의 공급량 증가도 위협적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중국 2차전지 제조업체 CATL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CATL은 중국 시장을 완벽히 장악한 데 이어 BMW, 폭스바겐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2020년 생산능력(CAPA) 증설 계획을 50GWh에서 80GWh로 확대했다. 값싼 중국 배터리 제품이 물밀듯이 쏟아질 수 있어 출혈경쟁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변화무쌍한 배터리 원재료 가격도 문제다. 2차전지 양극재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과 코발트의 가격 변동이 심하다. 이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은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처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국내 배터리 3사는 아직까지 수익성 측면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며 “대대적인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급선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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