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격전
가능성 보여준 LG화학… 다음 전략은
쩐의 전쟁 합류, 대규모 투자로 입지 굳히기
사진=LG화학 블로그 캡처


2차전지를 둘러싼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대량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뜬 구름인 줄 알았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작년 4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가능성을 보였던 LG화학도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과 함께 글로벌 ‘톱3’ 배터리 업체로 거론된다. 전기차 사업부문은 국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와 유럽의 폭스바겐, 아우디, 다임러, 르노, 볼보, 재규어 등이 주요 고객이다.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LG화학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은 2016년 490억원의 적자를 낸 후 2017년 290억원, 2018년 2090억원으로 영업이익 규모를 확대했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작년 4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으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LG화학의 다음 전략은 무엇일까. 최근 들어 전기차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플랫폼’이 거론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차종별로 서로 다른 배터리를 제작해 사용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차종에 동일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플랫폼 방식으로 전기차 생산구조를 바꾸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다. 대표적 사례가 폭스바겐이 최근 공개한 전기차 플랫폼 ‘MEB’다.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방식 변경흐름에 맞춰 막대한 자금을 설비투자에 배팅하고 있다. 아울러 완성차 업체의 플랫폼을 수주하기 위해 각사별로 대형 생산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내세우고 있다.


LG화학 역시 대규모 투자로 캐파를 큰 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투자는 3조95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인 점은 기초소재 사업을 비롯한 LG화학의 다른 사업부들이 풍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LG화학의 작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큰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문제는 수익성 확보다. 중국 업체의 ‘반값 배터리’ 등장과 배터리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의 변동성으로 언제든지 수익성에 흠결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가격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LG화학은 코발트 가격의 변동성을 합작법인 설립으로 잡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코발트 공급업체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전구체,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구체, 양극재를 만드는 코발트도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 받았다. 합작 법인의 생산능력은 연간 약 4만 톤(전기차 40만대 배터리) 규모로 2020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 켐코 지분 인수 등으로 원재료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투자 규모는 계속해서 확대해야 하지만 판매 가격은 계속해서 낮춰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LG화학의 전기차 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은 배터리의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이 급락한 영향도 크다”며 “올해부터 다시 배터리 부문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전기차 사업이 이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수주를 계속 이어가느냐부터 따져봐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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